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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키보드 시대 끝?…뉴럴링크 임상 환자, 뇌로 '카스'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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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키보드 시대 끝?…뉴럴링크 임상 환자, 뇌로 '카스' 플레이

1024개 전극으로 이뤄진 임플란트 장치 실험
'마리오 카트'는 물론 CAD로 3D 설계까지 가능

뉴럴링크가 뇌 컴퓨터 칩을 이식 받은 임상 환자가 PC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했다고 발표했다. 이미지는 본문과 무관. 사진=제노스(ZENOS)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뉴럴링크가 뇌 컴퓨터 칩을 이식 받은 임상 환자가 PC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했다고 발표했다. 이미지는 본문과 무관. 사진=제노스(ZENOS) 유튜브 채널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이식 받은 환자가 뇌파만으로 PC 1인칭 슈팅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카스)'를 플레이하는 데 성공했다.

뉴럴링크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BCI 임상 실험 '프라임(PRIME)'의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올 7월 뉴럴링크의 BCI를 이식받은 사지 마비 환자 알렉스(Alex)가 뉴럴링크의 BCI와 뉴럴링크 임플란트, 이른바 '링크'를 이용해 PC의 다양한 과업을 수행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알렉스는 과거 자동차 기술자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캐드(CAD, Computer-Aided Design)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3D 오브젝트를 설계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에서 대중적인 1인칭 슈팅(FPS) 게임 '카스'를 플레이했다.

알렉스는 "게임 안에서 뛰어다니는 것만으로 즐거웠다"며 "내가 어디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기만 해도 갈 수 있다. 정신이 나갈 것 같다"고 호평했다.

FPS 게임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등 다소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이다. 기존의 사지마비환자들은 입술 센서형 조이스틱 '쿼드스틱'을 활용해야 했던 만큼 조작 피로도가 높았고 FPS는 사실상 플레이하기 어려웠다.

이와 달리 뉴럴링크의 '링크'는 1024개의 전극으로 구성된 장치를 뇌에 직접 심는 형태의 임플란트 장치다. 뇌파만으로 보다 다양한 조작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쿼드스틱으로는 즐길 수 없었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뉴럴링크 PRIME 프로젝트의 임상 환자 '놀랜드'가 게임 '마리오 카트'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럴링크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뉴럴링크 PRIME 프로젝트의 임상 환자 '놀랜드'가 게임 '마리오 카트'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럴링크 유튜브 채널

뉴럴링크의 PRIME 프로젝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준을 받아 올해 본격 시행됐다. 알렉스는 PRIME의 두 번째 환자로, 첫 환자 놀랜드(Noland)는 1월 28일에 BCI를 이식 받았다.

올 5월 뉴럴링크가 놀랜드의 임상 실험 결과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놀랜드는 보드게임 '체스'와 덱 빌딩형 카드 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 등을 플레이했다.

뉴럴링크 측은 "알렉스는 BCI와 PC를 연결한 후 5분이 채 되지 않아 PC를, 몇 시간 안에 웹그리드 작업을 능숙하게 해내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첫 환자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CI와 링크 등 뇌 전극 장치의 조합은 보다 복잡한 PC 조작 외에도 보다 다채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다. 뉴럴링크의 창립 멤버인 일론 머스크는 2022년, 뉴럴링크의 기술을 통해 시각 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진은 이달 14일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을 통해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 환자의 목소리를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에 이식한 전극을 활용, 언어를 생각할 때 나타난 뇌 신호를 저장해 이를 AI TTS(Text To Speech) 기술과 연결하는 형태로 목소리를 구현했다. 이 장치는 8개월 동안 97.5%의 정확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