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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대상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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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대상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까닭

'대한민국 게임대상', 정부·협회 공인 시상식
통상적으로 '대작'이 수상 확률 높아
해외 진출작·콘솔 지원작도 투표서 유리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가산점 더해질까

7월 2일 글로벌 출시돼 서비스 2개월을 보낸 넥슨게임즈의 루트슈터 RPG '퍼스트 디센던트'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1996년부터 선정되기 시작한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명실공히 올 한 해 최고의 게임을 꼽는 한국판 'GOTY(Game of the Year, 올해의 게임)'라 불린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정부와 협회에서 공인하는 국내 유일의 게임 시상식일 뿐만 아니라 최고상인 대상의 훈격은 대통령상일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 지금까지 대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살펴봐도 '리니지', '포트리스2', '창세기전 3: 파트 2',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 '아이온: 영원의 탑', '마비노기 영웅전',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아키에이지', 'HIT',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모바일', '로스트아크',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의 거짓' 등 내로라 하는 작품들이 수상했다.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저마다 자신들의 자존심을 내걸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유력한 후보작인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유력한 후보작인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게임즈

◇ 게임대상 수상, '대작'·'해외 진출작'·'콘솔 지원' 게임이 유리

업계에서는 올해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를 꼽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콘솔(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S/X)과 PC(스팀)를 통해 출시된 루트슈터 RPG 게임으로, 다양한 플랫폼 지원, 고품질 그래픽, 해외(특히 서구권)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흥행 성적 등이 눈에 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작으로 출시된 직후 북미와 유럽 여러 나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게임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미소녀 히로인이 주인공인 이 게임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에서 요구하는 높은 난이도와 더불어 다양한 연계기술과 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타격감 등 액션 게임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두 게임 모두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고, 흥행 성적도 우수하기에 어느 것이 대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 업계인들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대상의 고지에 조금 더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싱글플레이 패키지 게임 vs. 멀티플레이 라이브 서비스 게임


7월 31일 업데이트로 추가된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캐릭터 '루나'. 사진=넥슨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7월 31일 업데이트로 추가된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캐릭터 '루나'. 사진=넥슨게임즈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들을 살펴봐도 이전 수상작 대부분이 소위 '대작' 타이틀이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살린 인디게임과 모바일게임도 다수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투표인단의 투표 결과에서는 대작이 뽑혔다. 스텔라 블레이드와 퍼스트 디센던트 모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대작이지만 콘솔, 그것도 플레이스테이션에 한정된 스텔라 블레이드보다는 PC 유저까지 품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투표인단의 표심을 사로잡기에 유리해 보인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패키지/다운로드 형태로 판매된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반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다. 이는 게임의 개발 뿐만 아니라 운영적인 측면이 더욱 중요한 게임이라는 의미다. 특히 수십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문제 없이 관리하고 운영하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라이브 서비스 운영의 기술력까지도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퍼스트 디센던트의 스팀 플랫폼 동시접속자 수 최고기록은 26만5000명가량.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유저 수까지 더하면 최소 40만명대의 '동접자' 수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상반기 출시작 vs. 하반기 출시작의 인지도 효과

4월 26일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만큼 관심도가 줄어든 상태다.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4월 26일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만큼 관심도가 줄어든 상태다. 사진=시프트업


게임의 출시 시점과 현재 시점 인지도의 상관관계를 고려했을 때도 펴스트 디센던트가 조금 유리해 보인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출시일은 4월 26일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발표는 11월 15일이다. 게임 출시 후 거의 반년의 시간이 흐르게 된다. 싱글플레이 게임 특성상 초반에 크게 회자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언급의 빈도가 줄어든다. 출시 후 6개월이면 구입할 사람, 플레이할 사람 대부분이 즐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시일은 7월 2일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발표 시점이면 출시 후 4개월 반이 지난 시점이 된다. 그러나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캐릭터가 추가되고 신규 스테이지가 제공되면서 회자되는 빈도가 되려 출시 초기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침공' 업데이트가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유저들이 반발하자 빠르게 2회 업데이트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사진=퍼스트 디센던트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퍼스트 디센던트'의 '침공' 업데이트가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유저들이 반발하자 빠르게 2회 업데이트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사진=퍼스트 디센던트 홈페이지


7월 2일 출시 이후 2개월 가까이 지난 이달 29일 퍼스트 디센던트의 첫 대규모 시전 업데이트 '침공'의 1차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또 10월 10일 2차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종종 핫픽스(대규모 업데이트는 아니지만 게임 내 수정사항을 빠르게 조치하는 것)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속적으로 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고 있다. 관심에서 멀어진 게임과 관심이 유지되는 게임 중 어떤 것이 투표에 유리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

넥슨게임즈도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침공' 업데이트는 총 3회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업데이트 예고 이후 유저들이 반발하자 빠르게 2회로 변경하는 등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최근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트리플A급 대작 △글로벌 진출작 △콘솔 게임에 대한 가중치 등이 영향을 받는 듯하다. 스텔라 블레이드와 퍼스트 디센던트 모두 어느 게임이 대상을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대작'과 '이슈성'을 떠올렸을 때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수상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듯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