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박창근 작가의 '어느날 갑자기 서울은'은 제목 그대로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웹툰이다. 다만 여느 웹툰과 조금 다른 점은 '의문의 변이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하는 서울이라는 점이다. 닿기만 하면 바이러스 세포에게 잠식돼 자아를 잃고, 괴물이 되고 마는 이 끔찍한 바이러스를 피해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는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웹툰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세포'라고 불리우는 것들의 기괴한 디자인과 전염 방식, 차후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2차, 3차 변이를 거치는 모습이 안기는 시각적 충격이 상당하다. 매 화마다 일부 자극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심약자와 환공포증을 경험한 이들의 주의를 부탁한다는 경고 문구가 삽입돼 있을 정도다. 15세 이용가지만 그만큼 작 중 묘사되는 세포 모습이 기이하고 잔혹하다.
시각적인 공포 외에도 생존에 대한 본능이 앞서면서 불거지는 인물 간 갈등을 포함한 내러티브 또한 일품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소중한 이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안전만을 최우선시 하는 캐릭터들로 인해 독자들에게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또한 개개인의 이야기 외에도 정부와 국민,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관계와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하나의 커다란 '드라마'를 보여주는 전개와 연출은 작가 안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은 지를 보여준다.
하일권 작가의 '방과후 전쟁활동', 김칸비·황연찬 작가의 '스위트홈', 이명재 작가의 '위아더좀비', 이연 작가의 '살아남은 로맨스' 등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이라면 '어느날 갑자기 서울은' 또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1부와 외전, 현재 연재 중인 2부를 포함해 모두 142편이 공개된 '어느날 갑자기 서울은'은 매주 일요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