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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IT 구인 공고 -15.5% 감소…IT업계 '감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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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IT 구인 공고 -15.5% 감소…IT업계 '감원' 지속

업종별 구인 공고 3개 직군 제외 모두 '감소'
IT 직군 '정리해고' 지속…업계 불안 가중

경기 둔화로 인한 구인 감소로 구직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IT 직군에서 가장 높은 구인 공고 감소가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경기 둔화로 인한 구인 감소로 구직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IT 직군에서 가장 높은 구인 공고 감소가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경기 둔화로 인해 산업별 구인 공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IT 직무의 경우 -15.5%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로 나타났다. 이는 AI 개발 열풍으로 인힌 것으로 기업이 AI 기술자 구직에는 열을 올리지만, 타 기술직 채용에는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포착되는 흐름으로 미국 역시 IT 기술 직군의 채용을 중단했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AI 도입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증가하며 IT 직군의 일부 업무를 대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사람인이 4일 공개한 '상반기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 조사 결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된다. 공고는 경기 불황에 의한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0개 업종 중 3개만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9.3%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의료·제약·복지(2.2%), 교육업(1.1%)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감소한 업종의 경우, IT·웹·통신이 -15.5%로 1위였다. 계속해서 △기관·협회(-9%) △미디어·디자인(-9%) △건설업(-6.8%) △은행·금융업(-4.3%) △제조·화학(-2.6%) △판매·유통(-1.4%)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IT 직군은 2022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인원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IT 업계 감원 현황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4년 8월을 기준으로 384개의 기술 기업이 2024년에 12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2022년과 2023년을 합쳐 기술 기업에서 일하는 42만8449명이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인이 조사한 '상반기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 표. 사진=사람인이미지 확대보기
사람인이 조사한 '상반기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 표. 사진=사람인

IT 업계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것은 앞으로 경제 불황,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인원 감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언제까지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지 알 수 없어 실직에 대한 공포는 점차 가중되는 모습이다.

구직난으로 이력서는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으나, 업종별로 증가세에는 차이가 있었다. △교육업(140.6%) △의료·제약·복지(139.4%) △기관·협회(135%) △제조·화학(126.6%) △미디어·디자인(122.1%) △건설업(119.9%) △IT·웹·통신(115%) 등의 업종 이력서가 크게 늘었다.

△판매·유통(95.7%) △은행·금융업(82%) △서비스업(71.8%)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특히, 공고 증가폭이 큰 서비스업종의 이력서는 가장 적게 늘어난 반면, 가장 많은 공고가 감소한 IT·웹·통신업종 이력서는 증가폭이 작지 않아 산업별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사람인 AI LAB은 우리나라 산업계의 큰 축을 담당하는 IT 직무의 세부 분야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도 분석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각광 받은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IoT, 반도체 등 세부 직무 공고를 살핀 결과, 기술 트렌드에 따른 공고와 지원자 비율 변화가 확연히 감지된다.

먼저, 반도체 공고는 18.8% 증가했고, AI 공고도 4.2% 늘었다. 반대로 메타버스 공고는 무려 52.5%가 감소했다. IoT와 클라우드는 각각 -12.4%, -1.9%로 소폭 줄었다. 이력서의 경우, △클라우드(146.4%) △반도체(113.2%) △IoT(113%) △AI(84%) △메타버스(65.8%) 순으로 증가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