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격해지는 OTT 대전…넷플릭스 '지상파'·티빙 '애플TV'에 눈길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격해지는 OTT 대전…넷플릭스 '지상파'·티빙 '애플TV'에 눈길

웨이브 지상파 계약 종료 앞두고 넷플릭스, 접촉 시도
CJ ENM, 애플TV와 콘텐츠 공급 등 '다방면 협력' 진행
"티빙, 현 상승세 이어가기 위한 확실한 결정타 필요"

CJ ENM이 운영하는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CJ ENM이미지 확대보기
CJ ENM이 운영하는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CJ ENM
국내 OTT 플랫폼 간 경쟁이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까지 삼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HBO 일부 작품을 서비스하며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와 티빙의 콘텐츠 확보 물밑 전쟁이 거세다.

넷플릭스는 현재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지상파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브의 KBS, SBS, MBC 지상파 3사와의 계약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자사의 콘텐츠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넷플릭스에 지상파 콘텐츠들이 유통됐으니 정식으로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다고 해서 새삼스럽지는 않은 부분"이라며 "광고 감소로 인해 방송 환경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 넷플릭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서 제공하던 약 220여 편의 콘텐츠 서비스 모두 중단됐다. 현재 야구 중계를 메인으로 한 스포츠 중계 라인업 강화와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로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더불어 웨이브와의 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다.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각 사
다만 이 상태에 그친다면 티빙의 국내 OTT 1위 사업자 자리는 요원할 전망이다. 콘텐츠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야구 중계 덕분에 파라마운트 계약 종료로 인한 이탈 영향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신규 구독자 유입과 기존 구독자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라도 티빙의 타 콘텐츠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현재 티빙과 콘텐츠 제휴에 나설 곳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것은 '애플TV'다. 단, 티빙 측은 애플TV와 콘텐츠 협약을 맺은 것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애플TV는 CJ ENM에 있어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것은 맞지만 티빙과 애플TV가 콘텐츠 공급 협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외에도 애플TV와의 연결점은 남아 있다.

CJ ENM의 자회사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은 유명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애플TV, HBO에 영화와 드라마를 유통 중이다. 애플TV에는 곧 시즌2 방영을 앞둔 SF·스릴러 장르 드라마 '세브란스', '트루스 비 톨드', '파친코', '어둠의 나날(SEE)'등을 제공 중이다. HBO에는 산드라 오 주연의 '킬링 이브'를 비롯해 '도쿄 바이스' 등을 공급한 바 있다.

애플TV에서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 목록. 사진=애플TV이미지 확대보기
애플TV에서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 목록. 사진=애플TV

또한 이미 애플TV 셋톱박스 전용 티빙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티빙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2022년 5월, 애플TV와 티빙은 협업을 통해 티빙 앱 론칭했다.

기존 티빙 이용권 보유자는 애플TV 4K에서 티빙 앱 설치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하다. 티빙 이용권 미보유자는 애플TV 4K 전용 티빙 앱에서 회원 가입과 이용권 구독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공급과 셋톱박스를 통한 티빙 앱 지원 등 이미 다양한 부문에서 양사가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티빙과 애플TV와의 협업이 마냥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점 또한 애플TV와의 계약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비밀유지 조항이 얼마나 깐깐한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현재 티빙이 완곡하게 '브랜드관' 운영 사실에 대해서만 부인하는 점을 미뤄볼 때 아예 가능성이 제로(0)인 건 아닐 것으로 보인다. 티빙이 국내 OTT 사업자 1위 자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확실한 승부수'를 걸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애플TV와의 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