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남산사옥에서 '기지국 안전시설 장치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임차 공간의 옥상과 옥탑에 설치된 중계기는 임차 건물 규모나 각 사별 통신망 설계 기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건물 5~15층 높이에 시설된 점을 고려할 때 작업 중 추락사고 발생 시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2023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현장에서의 사고사망 유형으로 △떨어짐이 286명(35.2%)으로 가장 많았고, △끼임 88명(10.8%) △사업장 외 교통사고 86명(10.6%) △부딪힘 69명(8.5%) △물체에 맞음 68명(8.4%)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3.8%), 제조업(20.3%), 서비스업(17.2%), 운수·창고·통신업(13.7%) 순으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일하게 운수·창고·통신업 사망자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나 이번 통신 3사의 안전 시설물 설치가 피해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떨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추락방지용 안전시설 보조금 지급사업'을 펼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에 있다.
3사가 안전 시설물을 공동 구축하기로 한 대상은 옥탑 기준 약 2만4000곳이다. 각 사당 8000곳을 맡아 수직 사다리 추락 방지 시설인 등받이 울, 안전 발판 및 고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안전 시설물의 설치로 통신 3사는 현장에서의 중대재해 발생률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 중이다.
통신 3사는 2022년부터 국내 통신업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안전보건 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참여하는 '통신 3사 안전보건 협의체'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전보건 협의체에서는 각 사의 안전보건 상생 방안과 성과 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통신 3사간 기지국 안전시설물 공동 구축 협약은 국내 통신업의 안전보건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고용노동부에서 2026년까지 사고사망만인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