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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왕은 없다…한화생명, 젠지 3:2로 꺾고 LCK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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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왕은 없다…한화생명, 젠지 3:2로 꺾고 LCK 우승

2016년 '락스 타이거즈' 시절 우승 후 8년 만에 복귀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9월 8일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이 마무리된 후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들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9월 8일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이 마무리된 후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들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가 5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하던 젠지 e스포츠를 꺾고 새로이 왕좌에 올랐다.

경상북도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LCK 서머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은 세트 스코어 3:2 혈투 끝에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체적으로 경기를 살펴보면 1세트, 젠지는 스몰더-이즈리얼과 3탱커로 묵직한 후반 한타 조합을 짜자 한화생명은 자이라-레오나에 마지막 픽 모데카이저까지 받아치는 데 특화된 챔피언들로 응수했다.

본 경기에선 첫 내셔 남작(바론)과 바람 용의 영혼은 한화생명, 두 번째와 세 번째 바론은 젠지가 먹는 등 혈투가 벌어졌다. 39분 경 최후의 한타에서 젠지는 스카너, 한화생명의 트리스타나-애쉬가 살아남는 결과가 나오자, 한화생명은 과감하게 미드 라인을 뚫고 들어가는 판단을 내렸고 아슬아슬하게 넥서스를 파괴했다.

2024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경주 실내체육관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4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경주 실내체육관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

첫 세트를 내준 젠지는 스몰더를 밴하고 한화생명이 유용하게 썼던 애쉬를 뺏어온다. 한화생명이 진-아지르-아이번-레넥톤으로 대처하자 젠지는 리헨즈의 대표적인 조커픽 블리츠크랭크, 후반 싸움에 강한 탱커 오른으로 군중제어기(CC기) 중심의 조합을 구성했다.

젠지가 초중반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주도권을 쥐었다. 한화생명도 결정적 피해는 입지 않으며 30분 이후까지 경기를 끌고갔으나 35분 경 교전에서 패배하며 마법공학 용의 영혼-바론을 모두 내줬고, 이어지는 공성전을 버티지 못하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 블루로 자리를 옮긴 한화생명은 밴에서 풀려난 마오카이를 선택하고 여기에 요네, 라칸, 카밀을 더해 돌진 조합을 구성한다. 코르키-직스로 포킹 조합을 구성한 젠지는 알리스타-스카너로 앞라인을 탄탄하게 세우고 탑에서 카밀을 상대할 5픽 잭스로 밴픽을 마무리했다.

기인의 잭스가 7분대 유충 교전, 24분대 바론 교전에서 두 차례 맹활약하고 라인전에서 솔로킬까지 따며 과도하게 성장했다. 수세에 몰린 한화생명은 32분 경 대치전에서 젠지의 본대를 몰아낸 후 바론을 사냥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연이은 교전에서 참패하고 바론까지 빼앗긴 후 그대로 넥서스를 내줬다.

마지막 5세트를 남기고 'Silver Scrapes'가 울려퍼진 경주 실내체육관 현장의 모습.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마지막 5세트를 남기고 'Silver Scrapes'가 울려퍼진 경주 실내체육관 현장의 모습.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

4세트에 한화생명이 첫 밴에 스카너를 추가하고 다시 한 번 마오카이를 가져왔다. 한화는 트리스타나-이즈리얼, 젠지는 코르키-미스포츈으로 서로 2원딜 조합을 구성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젠지 측에서 유용하게 썼던 잭스와 블리츠크랭크를 뺏어왔다. 자이라와 알리스타를 뽑아둔 젠지는 탑 잭스를 초반에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우디르를 5픽으로 가져왔다.

젠지가 초반 우위를 토대로 탑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킬을 따내지 못하고 오히려 일방적으로 2킬을 헌납했다. 연이어 세 번째 용 교전에서도 4:1 교환, 국지전의 성과 포함 킬 스코어 9:2로 한화생명이 크게 앞서갔다.

대망의 5세트, 젠지는 코르키를 고르며 일부러 직스를 포기한 후 카이사라는 원거리 딜러 조커픽을 꺼내들었다. 한화생명은 바이-요네-잭스-렐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을 짰고, 젠지는 스카너-크산테-노틸러스 등 단단한 탱커를 내세워 이를 받아쳤다.

한화생명의 초반 바텀 다이브 시도가 실패했으나, 젠지의 10분대 탑 다이브는 오히려 반격하며 한화생명이 유리하게 게임을 출발했다. 이후 24분대 바론 앞 교전, 30분대 용 앞 교전에서 모두 대승하고 바론까지 취하며 결정적 우위를 점했다. 36분 경 여섯 번째 용 교전에서도 일방적인 3킬을 거둔 한화생명은 그대로 젠지의 넥서스를 격파, 게임에 종지부를 찍었다.

2024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 MVP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왼쪽)과 '제카' 김건우 선수.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2024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 MVP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왼쪽)과 '제카' 김건우 선수.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

결승전에 앞서 한화생명은 2021년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경기 이후 젠지 상대로 매치 19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불과 8일 전인 8월 31일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도 세트 스코어 2:3 패배를 떠안았으나 결승전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로서 한화생명은 2016년 서머 스플릿에 전신인 '락스 타이거즈' 시절 우승한 후 8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당시 락스의 멤버로 우승을 함께했던 '피넛' 한왕호가 8년 만에 돌아와 다시 우승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결승전 MVP는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 선수가 선정됐다. 제카 선수는 1세트와 4세트 트리스타나, 5세트 요네로 중요한 시점마다 좋은 활약을 보였다.

LCK 서머 결승전에 진출한 한화생명과 젠지는 국제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에 LCK 대표로 참가한다. 2024 월드 챔피언십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국에서 진행되며 오는 9월 25일 개막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