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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경영악화…기업 추석 상여금, 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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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경영악화…기업 추석 상여금, 역대 최저치

'상여금 지급' 201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 기록
2분기 경제 성장 역성장에 기업 '허리띠 졸라매'

사람인 조사 결과 추석 상여금 지급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사진=사람인이미지 확대보기
사람인 조사 결과 추석 상여금 지급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사진=사람인
1년간 맺은 결실을 확인하는 풍요로운 가을이지만 명절 상여금 지급은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선물로 대체 지급하거나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기업 47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그 결과, 47.7%의 기업이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람인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응답은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 복수응답)'이었다. 이어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어서'(28%),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4%), '위기경영 중이어서'(17.5%),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9.8%) 등의 순이었다. 적지 않은 기업이 경영 악화로 인해 상여금 지급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추석 상여금 지급'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47.3%를 기록한 것. 상여금의 경우 추가 급여소득으로 분류돼 세금이 붙게 된다. 선물은 비용 처리를 통해 부가가치세 환급이 가능하므로 상여급 지급에 비해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 매는 이유로 세계적인 경영 환경 악화와 지속되는 내수 부진이 지목된다.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0.2%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로 더욱 낮췄다. 비용 지출을 더욱 아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224개사)의 경우, 평균 지급액은 66만5600원이었다. 이들 기업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 단연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4.9%,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7.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0.5%),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0.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상반기 실적이 좋아서'(4.5%)라거나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거나 회복세여서'(3.1%)라는 응답도 소수 있었다.

그렇다면, 추석 선물은 얼마나 지급할까. 전체 응답 기업의 78.3%가 '지급한다'고 답해, 상여금을 주는 기업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평균 선물 비용은 8만1000원이었다. 평균 상여금 지급액에 비하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선물 품목은 '햄, 참치 등 가공식품'(45.1%, 복수응답), '배, 사과 등 과일류'(21.5%), '한우 갈비 등 육류'(15.8%),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10.1%), '화장품 등 생활용품'(7.6%) 등으로, 식품류가 많았다.

선물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102개사)들은 그 이유로 '상황이 안 좋아 지출 감소가 필요해서'(40.2%, 복수응답), '상여금을 주고 있어서'(39.2%),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23.5%) 등을 들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