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협회 산하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스타 2024' BTC(기업 대 소비자)관 부스 현황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열릴 이번 전시회장에는 역대 처음으로 '키디야(Qiddiya)'의 대형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키디야는 사우디 정부가 경제 다각화 프로젝트 '비전2030' 중 관광 분야의 중핵으로 꼽히는 도시 계획 프로젝트다. 수도 리야드에서 서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사막지대에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규모는 700억달러(약 93조원)로 알려졌다.
올 3월에는 키디야 내에 50만㎡를 넘는 규모의 '드래곤볼 테마 파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유명 만화 '드래곤볼'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 7개의 구역, 30개 이상의 어트랙션을 포함한 대규모 유원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투자에는 게임 분야 역시 포함된다. 올해 사우디는 총 21개 게임 종목에 걸쳐 8주 동안 'e스포츠 월드컵'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e스포츠 올림픽'도 열릴 예정이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사우디e스포츠협회(SEF)와 전략적 파트너십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올해까지 이어가기로 한 협업을 'e스포츠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까지로 확장하기 위해 김영만 KeSPA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사우디 리야드를 직접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2020년도 들어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게임사의 지분을 적극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에도 1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미국 대형 모바일 게임사 스코플리, 한국 코스닥에 상장돼 있던 일본 유명 게임사 SNK 등은 아예 사우디 펀드에 인수합병(M&A)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