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리뷰] 넷플릭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시청률에 '목숨'을 걸다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리뷰] 넷플릭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시청률에 '목숨'을 걸다

사상 최악의 생방송 사고, '47년만에' 전격 공개

넷플릭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사진=네이버영화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사진=네이버영화
지난 8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신작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는 저예산으로 제작됐음에도 흥미로운 사전 설정과 각본으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17일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 팝콘 지수 81%를 기록 중이며 관객과 평론가들 양쪽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웰메이드' 공포영화다.

때는 1977년 미국. 심야 토크쇼 '올빼미 쇼'를 진행하는 메인 MC인 '잭 델로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관객에게 주인공이 '올빼미 쇼'에 얼마나 지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우선 소개한다. 쇼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왔는지 압축해서 설명하되 지루하지 않게, 또 몰입할 수 있도록 적당히 극적이고 안타까운 이야기로 관객이 '잭 델로이'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준다.
그래야 관객이 잭 델로이의 목숨을 건 도박에 '공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 주인공에 이입하고, 쇼에 대한 애정을 크게 가지면 가질수록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기에 현재 관객이 보고 있는 영화가 당시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생방송의 녹화 영상이란 설정을 더한다. 페이크 다큐 기법을 통해 공포 장르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중 '올빼미 쇼'의 생방송 현장 모습. 사진=네이버영화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중 '올빼미 쇼'의 생방송 현장 모습. 사진=네이버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는 컬러 TV가 도입된 당시의 분위기 또한 흑백 영상과 컬러 영상의 교차 편집을 통해 잘 살렸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또한 실제 인물과 사건을 적절하게 섞어 허구와 실제 사이를 줄타기 하면서 관객의 흥미를 끌어낸다.

잭은 10월 말 '할로윈 데이'에 이뤄질 시청률 청취 집계일을 앞두고 '특별 게스트'를 초대한다. 쇼의 기사회생과 자신의 재계약을 위해 악마가 깃든 소녀 '릴리'와 그와의 이야기를 책으로 집필한 작가 겸 초심리학 박사 '준 로스 미첼'을 무대에 부른 것.

망자가 돌아온다는 '할로윈'에 맞춰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특집 생방송을 기획한 잭. '악마'라는 존재를 딱히 믿지 않았던 잭은 공중에 떠오른 의자, 소녀에서 남자로 바뀐 얼굴, 조명이 꺼지고 유리가 박살 나는 등 촬영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현상에 시청률 대박을 예감한다.

심야 토크쇼 1위의 자리와 성공적인 재계약의 꿈에 부푼 주인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시청률을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쇼를 중단하기엔 이미 늦었다. 올빼미 쇼는 순식간에 살아있는 지옥으로 변모하고, 잭은 시청률을 위해 스스로 자초한 '재앙'에 대한 죄값을 치르게 된다. 결말의 향방은 어디로 향할까. '올빼미 쇼'의 마지막은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