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반도체 산업의 대전환기를 목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대의 도래와 함께 부상하고 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가 자리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요 국가들과 글로벌 IT 기업들 사이에서 중요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HBM은 전통적인 DRAM 메모리 기술을 넘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다. 특히 여러 개의 DRAM 칩을 위로 쌓아 올리고, 정교한 TSV(Through-Silicon Via, 실리콘 관통전극) 공정을 채택함으로써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의 성능을 끌어내는데, 이러한 특성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AI 모델과 HPC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HBM의 이러한 혁신적인 특성으로 인해 애플, 엔비디아, TSMC와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들은 HBM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제품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HBM을 고려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와 그래픽 처리의 선두주자로서 HBM을 활용해 GPU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반도체 제조의 강자 TSMC는 최첨단 공정을 통해 HBM의 잠재력을 최대한 구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HBM이 반도체 기술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향후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HBM의 다음 단계인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등은 더 높은 데이터 처리 능력과 효율성을 제공해 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G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단순히 빠르고 효율적인 메모리 이상의 역할을 하며, 전 세계 반도체 전쟁의 전장을 재편성하고 있다"며, "미래의 산업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 도약과 함께 한 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