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장 규모가 크니 중고차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많다. 전통의 엔카를 비롯해 케이카, KB차차차, AJ셀카, 현대캐피탈인증중고차, 헤이딜러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중고차 플랫폼도 다양하다. 그리고 요즘엔 '당근'도 중고차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 동네 사람끼리 친목을 도모하거나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그 '당근' 앱 얘기다.
중고차 전문 플랫폼의 장점은 정비를 마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정 기간 AS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크게 수리하지 않아도 되는 차량을 직거래로 구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비용을 서로 아껴서 판매자는 조금 더 비싼 값을 받고, 구매자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지극히 단순한 생각을 현실로 구현한 곳이 바로 '당근'이다.
당근은 최근 동네 알바, 부동산, 중고차 직거래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고 호평받고 있다. 중고차 직거래는 말 그대로 중고차를 사용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매물을 올리고 가격을 책정한다. 아무래도 중고차 플랫폼보다 비싼 가격에 올리면 구매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으니 가격을 낮춰 내놓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일부 몰상식한 이용자들은 '한 놈만 걸려라' 하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책정하기도 하지만 중개자가 없는 직거래 플랫폼인 만큼 가격에 대한 가치 판단은 결국 이용자 스스로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당근 중고차 직거래는 상당히 짧은 시간 동안 활성화됐다. 당근이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당근 앱 내 등록된 중고차 수가 매우 많다.
사실 당근의 중고차 등록은 그 역사가 상당히 길다. 2015년 중고차 카테고리가 신설됐으니 햇수로 10년째다. 그러던 것이 2021년 9월 별도 서비스로 분리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등록 차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고차를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추가된 것이어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 중고차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보다 꼼꼼하게 매물을 살펴보고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 시 직접 만나 확인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와 자차 보험, 보험 사고 이력 등의 유의 사항들이 담긴 '직거래 가이드', 침수 차량을 구별할 수 있는 '침수차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검수하는 차량이 아닌 만큼 거래 후 책임은 오롯이 구매자가 감당해야 한다.
대신 당근은 앱에 등록되는 모든 매물들의 차량 정보를 활용해 보험 사고 이력이나 종합 검사기록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출장 진단' 기능을 활용해 전문 진단사가 대신 방문해 차량을 점검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출장 진단' 이용 시 사고 내역, 엔진/미션 등 186개 항목을 진단해 결과 리포트를 제공하며 차량의 현재 상태, 문제 부품, 예상 수리비 등을 알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차량 정보를 가지고 거래를 결정할 수 있다. 일부 조건을 가진 차량에 한해 사전 차량 진단평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당근만의 거래 신뢰 평가점수인 '매너온도'도 중고차 거래 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너온도는 당근마켓 서비스에서의 활동을 통해 개별 유저에게 부여되는 점수로, 모든 유저가 동일하게 체온에 해당하는 36.5도에서 시작하고 최대 99도까지 점수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매너온도를 높이려면 거래 후 평가를 잘 받아야 한다. 상대방이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는지 응답이 빨랐는지, 물건의 상태는 좋았는지 등에 따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점수는 올라간다.
매너온도가 높은 사람이 차량을 판매한다는 것은 곧 '먹튀' 가능성이 드물다는 방증이 된다. 특히 매너온도가 높을수록 전문적인 '업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상당히 오랫동안 꾸준히 당근을 이용해 거래하고, 좋은 거래를 하며 상대방의 호평을 쌓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너온도가 높은 이가 내놓는 차량일수록 사고 확률이 드물고, 가격이 저렴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당근은 중고차 거래를 플랫폼 내 '신뢰지수'로 차별화했다.
당근 관계자는 "거래 전 당근이 제공하는 체크리스트와 거래 가이드라인을 숙지한 뒤, 차량을 면밀히 확인 후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 및 다양한 전문 서비스와 협업으로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고차 거래에서 직면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서비스에 대해 덧붙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