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업계인들의 기대대로 퀘스트 시리즈의 새로운 보급형 헤드셋 '퀘스트3S'가 정식 공개됐다. 1년 전 출시된 퀘스트3 대비 3분의 2 가격으로 보다 저렴하게 VR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는 미국 시각 25일, 자체 행사 '커넥트 2024'를 통해 자사 신제품과 서비스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퀘스트3S' 예약 구매 접수를 개시, 오는 10월 15일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실제 공개된 퀘스트3S의 카탈로그를 살펴보면 칩셋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 램은 8GB 모델, 팬케이크 형태의 렌즈 등 대체로 퀘스트3와 동일하다. 배터리의 용량은 다소 줄었지만, 무선 이용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가격은 최저가 모델인 128GB 메모리 기준 299달러로 퀘스트3의 499달러 대비 200달러나 낮다.
최근 VR 헤드셋의 트렌드인 AR(증강현실)과의 융합, 즉 MR(혼합현실) 관련 스펙 역시 대부분 유지된다. 퀘스트3S의 패스스루 성능은 18PPD(각도 당 화소 수)로 퀘스트3와 같아 퀘스트3와 거의 유사한 AR 환경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디스플레이나 시야각 측면에선 퀘스트3보단 2020년 출시됐던 퀘스트2와 거의 유사하다. IPD(동공 사이 거리)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정 가능했던 퀘스트3와 달리 5mm 단위로 3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형태로 퀘스트2 시절로 회귀했다.
특히 퀘스트3에 탑재됐던 '깊이 센서(Depth Vision)'가 퀘스트3S에선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깊이 센서는 현실 환경의 입체감을 보다 쉽게 파악하는 센서인 만큼 AR, MR 콘텐츠의 몰입감, 3D 환경 스캔의 속도와 정밀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퀘스트3S 출시와 더불어 퀘스트2는 물론 2022년 선보인 '퀘스트 프로' 역시 단종하며 새 제품에 확실히 힘을 실었다. 이와 더불어 퀘스트3S를 구매한 고객에겐 VR 게임 '배트맨: 아캄 섀도우'와 '퀘스트3+' 3개월 구독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는 퀘스트 시리즈 유통 파트너 SK텔레콤이 맡았다. 128GB 모델은 43만9000원, 256GB 모델은 57만9000원에 판매된다. SSG닷컴과 하이마트, 11번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메타는 이번 커넥트 2024에서 퀘스트3S 외에도 AR 안경 신제품 '오라이언', 존 시나와 크리스틴 벨 등 유명 배우 5인의 목소리가 탑재된 AI 음성 챗봇,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내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당신을 위한 상상(Imagined for you)' 등을 공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