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측의 분석대로, SKT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4만원대에서 시작한 SKT 주가는 1월 첫 거래일 기준 지난 9월 27일 종가까지 약 13.3% 상승했다. 같은 시기 코스피는 0.7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SKT는 지난 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하고 AI 사업 추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1년간 AI 영역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3억달러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SKT가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을 높이 사면서 AI 사업 성공적 안착 여부에 주목해 왔다. 최근 AI 사업 매출이 조금씩 가시화되며 AI 사업으로 인한 기업가치 제고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8월 초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점차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 세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B2B로 제공하는 AI 솔루션 사업에서는 올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기업 대상 제공하는 AI 솔루션을 지속 출시 중이다. AI 동시 통역 솔루션인 '트랜스 토커'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부산교통공사, 영남대학교 등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여기에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 규모 확대에 힘입어 시간이 지날수록 AI 사업에서 규모 있는 매출 성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양섭 CFO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데이터센터는 짓기 시작하면 3년이 지나야 매출이 나오는데 당사 AI 데이터센터는 바로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며 빠른 수익화를 강조했다.
AI B2C 영역에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이 2023년 출시한 AI 개인비서 앱 '에이닷(A.)'이 AI 비서 기능에 충실하도록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서비스의 보편적인 모델인 구독을 통한 수익화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에이닷은 8월말 기준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9월 들어서는 세 곳의 증권사가 잇따라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불확실성이 산재한 주식시장에서 통신 본업의 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통신서비스 기반의 AI 사업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으며 통신 본업과 AI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B금융투자 신은정 연구원도 "수익성 개선 안정화 구간에 진입한데다 AI 신사업이 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신은정 연구원은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당연히 배당수익률로 현재 주가 기준 수익률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6만6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올리며 "SK텔레콤은 AI 관련 매출을 2028년 9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B2B 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기술개발을 넘어 AI 기술을 IT 기기, 클라우드 등에 결합해 수익성 확대를 목표로 한 ‘AI 이코노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SKT가 AI 수익화에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전세계 다수의 기업들이 AI 관련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당장 올해 중 AI 관련 매출이 발생되면서 SK텔레콤의 AI 사업 전략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각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