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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유료 버전' 출시…딥엘과 'AI 번역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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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유료 버전' 출시…딥엘과 'AI 번역 경쟁' 본격화

유료 구독형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플러스'의 출현으로 동일한 서비스 딥엘(DeepL)과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유료 구독형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플러스'의 출현으로 동일한 서비스 딥엘(DeepL)과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네이버가 번역 서비스 '파파고'의 유료 구독형 '파파고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유료 번역 서비스를 제공 중인 '딥엘(DeepL)'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선두 기업인 딥엘이 차지한 고지를 어떻게 공략할지는 파파고 플러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미 전문 번역 시장에서 딥엘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파파고 플러스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어떤 차별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구독형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플러스를 정식 론칭했다. 그동안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사용돼 오던 파파고가 이제 B2B 영역에까지 진출을 알리며 출사표를 던진 것.

파파고 플러스는 B2B를 대상으로 하는 AI 번역 서비스를 메인에 두고 한국어를 가장 잘 번역하는 번역 서비스와 이미지 번역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네이버가 지닌 한국어에 대한 데이터와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HWP' 파일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 번역의 경우 한 번에 100개까지, 원문을 지운 흔적 없이 자연스럽게 번역 내용을 제공한다.
반면 딥엘은 이미지 번역이 가능하나 이를 오로지 텍스트로만 제공하고 있어 기능적 측면에서는 파파고 플러스가 더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또한 즉시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작업 효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어를 가장 잘 번역한다는 의미는 한국어가 가진 의미를 보다 잘 번역한다는 뜻도 있지만, 한국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HWP 파일의 번역까지 지원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또한 이미지 번역 기능의 경우 이미지 위에 번역 내용을 띄우고, 이를 바로 편집할 수 있어 타 번역 서비스에 비해 더욱 높은 편의성을 지녔다. PDF 등 별도 파일로 저장이 가능한 것도 또 다른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파파고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번역 요금제와 기능.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파파고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번역 요금제와 기능. 사진=네이버


아울러 팀 기능 제공을 통해 최대 100명의 인원이 이미지·문서 번역의 사용량을 공유하고 각 팀원이 만든 용어집을 공유할 수 있어 비즈니스 편의를 높였다. 현재 파파고 플러스는 월 1만3000원 베이직 요금제, 월 4만원 스탠다드 요금제, 월 7만5000원 어드밴스트 요금제까지 총 3개 종류의 요금제를 제공한다. 요금제에 따라 최대 번역 가능한 문서나 이미지 수가 다르다. 팀 기능은 스탠다드 요금제부터 제공한다.

파파고 플러스의 출시로 현재 AI 번역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딥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시장을 두고 이제부터는 인지도와 점유율 경쟁에 불이 붙는 일만 남았다.

다만, 파파고 플러스는 이제 막 출시된 서비스라는 점에서,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고 딥엘이 확보한 점유율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딥엘과 구별되는 뚜렷한 기능적 차별점이 존재하지만 시장 선점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갖는 전략적 이점이 강력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번역 업계 관계자는 "파파고 플러스가 출시된 걸 이제야 알았다.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양 사 AI 번역 서비스의 기능적 차이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제 주변에서 통번역 전문가들이 딥엘을 자주 사용한다는 말을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딥엘의 성능이 가장 낫다고 하기엔 비교 사례가 없어 확답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10건 당 6건가량은 딥엘의 번역 수준이 낫다,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파파고 플러스는 신규 구독자를 대상으로 베이직과 스탠다드 요금제에 한해 '한 달 무료 체험'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내걸었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