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사무직 직장인과 블루칼라 직장인 1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루칼라 일자리 인식 조사'의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33.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정년 없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27.0%) △승진, 실적 등 조직 생활 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아서(14.6%) 순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사무직보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울 것 같아서(10.8%)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 것 같아서(8.9%) 등의 답변도 있었다.
최근 AI의 고도화로 화이트 칼라 일자리가 위협 받자, 블루칼라 직종이 재조명을 받는 현상도 확인됐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용접공, 배관공, 도배사, 전기공 등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인식 개선과 기술 발달로 인해 일부 젊은 층들은 안정성 높고 수입이 보장되는 블루칼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도배 기능사 학원은 10개월 동안 1100건 이상의 상담 신청이 들어올 정도다.
사무직에 몸담은 회사원 A씨는 얼마 전부터 도배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사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A씨는 "도배사의 경우 사람과의 접촉이 적고 숙련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고수입이 보장된다고 들었다"며 자격증 준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같이 블루칼라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블루칼라 직종 취업에 대한 의향을 지닌 사무직 직장인들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취업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육체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45.0%)'를 들었다. △업무 환경이 열악할 것 같아서(22.5%)라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전문 기술을 배우는 것이 부담스러워서(12.5%) △노동 대비 돈을 많이 벌지 못할 것 같아서(9.2%) △고용 안정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7.5%) 등의 의견도 있었다.
사무직 직장인들은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사회적으로는 부정적 인식이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었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에 관해 묻자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9.1%에 불과했으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7.5%로 나타나 개인적인 인식 대비 부정적 인식이 크다고 평가했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근로환경 개선(39.1%) △숙련 노동자에 대한 대우(35.4%)를 1, 2순위로 꼽았다. 이밖에 △고용정책 변화(14.7%) △부정적·비하 표현 퇴출(7.1%) △학교 등 기관에서의 올바른 교육(3.7%) 등의 의견도 있었다.
실제 블루칼라 종사자들의 경우도 자신의 직종에 대해 과반 이상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루칼라 직장인들에게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0.2%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 역시 블루칼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블루칼라 직장인들은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숙련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38.5%)'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또한 △근로환경 개선(28.5%) △고용정책 변화(21.3%)가 이져야 한다고 답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