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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에서 '인기 장르'로…'무협 웹툰'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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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에서 '인기 장르'로…'무협 웹툰' 인기몰이

광마회귀·화산귀환·북검전기 등 무협 웹툰 전성 시대
무협에 회귀·빙의·환생 트렌드 섞여 구독자 층 확대
무협소설·만화책 넘어 웹툰·웹소설로 플랫폼 다변화

네이버웹툰 무협 장르 인기작 '화산귀환'.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웹툰 무협 장르 인기작 '화산귀환'. 사진=네이버웹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무협'은 명실상부 아저씨들의 영역이었다. 담배 냄새가 퀴퀴하게 배인 책방에서 초식이 어떻고 구파일방이 저떻고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로 난상토론을 이어가는 이들을 보며 무협이란 장르는 높은 담벼락 너머 미지의 존재로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무협이 책방을 벗어나 웹소설, 웹툰의 영역으로 넘어오며 중장년층과 함께 2030 젊은 세대들까지 포섭한 '인기 장르'로 거듭났다.

현재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무협 웹소설, 웹툰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네이버 웹툰의 '광마회귀', '화산귀환', '나노마신'을 비롯해 카카오 웹툰(카카오 페이지)의 '북검전기',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 '의원, 다시 살다' 등 그야말로 무협 웹툰의 전성기라 할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무협 장르가 폭넓은 독자 층들에게 사랑받게 된 이유는 플랫폼 말고도 다양하다. 이미 콘텐츠계를 주름잡는 '회빙환(회귀·빙의·환생)' 트렌드와 적절히 섞여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무협의 세계로 이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로맨스 판타지, 일명 로판 장르까지 섭렵하며 무협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무협 장르가 최신 트렌드를 만나 젊어진 셈이다.

카카오 페이지의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 사진=카카오 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페이지의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 사진=카카오 페이지

화산귀환을 접하고 무협 장르를 즐겨 보게 됐다는 20대 A씨는 "무협은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고리타분한 장르라는 편견이 있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고, 특히 몰락한 화산파를 화산의 선조인 청명이 다시 부흥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어서 무협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화산귀환 웹툰의 원작인 웹소설은 곧 7억뷰를 앞두고 있을 만큼 그 인기가 뜨겁다. 이와 더불어 단행본 펀딩, 웹툰 단행본 출시, 스마트폰 컬래버레이션 등 각종 굿즈 출시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주인공 '청명'의 이름과 같은 '청명주'를 굿즈로 출시, 웹툰 일러스트를 담은 술잔과 매화검수들이 사용하는 매화검 미니어처 등을 구성품에 포함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의 경우 주인공이 사천당가의 시비에 빙의하면서 펼쳐지는 '당소혜'의 이야기를 담았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무협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성장형 주인공의 서사을 따라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 친구들과의 우정을 적절하게 섞어 많은 독자들이 '인생작'이라고 표할 정도다. 이처럼 무협 장르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무협 장르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과거와는 달리 회빙환과 같은 트렌드를 비롯해 로맨스, 사이다 전개 등과 결합하며 이제는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무협 장르가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가 아닌, 실제로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