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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 무서워요" 콜 포비아 '알바 지원'도 문자·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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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 무서워요" 콜 포비아 '알바 지원'도 문자·채팅

전화 통화 기피증에 문자 등 관련 서비스 잇따라 출시
'대화 훈련'으로 증상 완화…필요시 '정신과' 방문 추천

전화 통화를 두려워 하는 '콜 포비아' 증상에 문자·메시지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전화 통화를 두려워 하는 '콜 포비아' 증상에 문자·메시지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 증세를 겪는 Z세대들이 늘고 있다. 이에 아르바이트 구직 시 전화 대신 문자와 채팅을 선호하며, 비대면 업무 지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Z세대 765명을 대상으로 '소통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5명 중 2명(40.8%)이 콜 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동일 조사를 진행한 2022년(30.0%), 2023(35.7%) 순으로 전화 통화를 기피하는 이들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 포비아를 호소하는 Z세대가 전화 통화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하는 점(66.3%, 복수응답)'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이 걱정돼서(62.2%) △문자, 메시지 등 비대면 소통이 편해서(46.5%) 등이 주효했다.

전화 통화 시 겪는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전화를 받기 전 느끼는 높은 긴장감과 불안(68.3%, 복수응답)'이 가장 컸고 △전화가 오면 시간을 끌거나 받지 않음(54.2%) △전화 통화 시 앞으로 할 말이나 했던 말을 크게 걱정(48.7%) △통화 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신체 증상(23.4%) 등도 집계됐다.
알바천국의 '소통 방식' 설문조사 결과. 사진=알바천국이미지 확대보기
알바천국의 '소통 방식' 설문조사 결과. 사진=알바천국

응답자들은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이 '문자·메시지 앱'과 같은 '텍스트 소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스트 소통에 대한 선호도는 2022년(59.3%), 2023년(69.9%), 2024년(73.9%)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면 업무가 아닌 비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음료 제조, 주방 보조, 포장 등 '비대면 업무'에 대한 응답률은 47.3%에서 49.4%로 증가했다. 비대면 업무 선호 이유로는 '손님과 직접 대면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58.5%,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러한 콜 포비아 증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6월 보도에서 미국에서 콜 포비아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에 콜 포비아 증상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되는 흐름이다. 전화 대신 문자 서비스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텔톡'과 전화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전화 통화를 무조건 피하는 것 보다는 훈련을 통한 '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전화 통화 상황을 가정하고 지속적으로 대화 훈련을 거듭해 '콜 포비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우선 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트라우마 등 정신적 요인이 있다면 심리상담, 약물 치료 등의 정신과 치료를 받기를 권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