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Z세대 765명을 대상으로 '소통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5명 중 2명(40.8%)이 콜 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동일 조사를 진행한 2022년(30.0%), 2023(35.7%) 순으로 전화 통화를 기피하는 이들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 통화 시 겪는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전화를 받기 전 느끼는 높은 긴장감과 불안(68.3%, 복수응답)'이 가장 컸고 △전화가 오면 시간을 끌거나 받지 않음(54.2%) △전화 통화 시 앞으로 할 말이나 했던 말을 크게 걱정(48.7%) △통화 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신체 증상(23.4%) 등도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이 '문자·메시지 앱'과 같은 '텍스트 소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스트 소통에 대한 선호도는 2022년(59.3%), 2023년(69.9%), 2024년(73.9%)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면 업무가 아닌 비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음료 제조, 주방 보조, 포장 등 '비대면 업무'에 대한 응답률은 47.3%에서 49.4%로 증가했다. 비대면 업무 선호 이유로는 '손님과 직접 대면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58.5%,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러한 콜 포비아 증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6월 보도에서 미국에서 콜 포비아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에 콜 포비아 증상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되는 흐름이다. 전화 대신 문자 서비스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텔톡'과 전화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전화 통화를 무조건 피하는 것 보다는 훈련을 통한 '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전화 통화 상황을 가정하고 지속적으로 대화 훈련을 거듭해 '콜 포비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우선 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트라우마 등 정신적 요인이 있다면 심리상담, 약물 치료 등의 정신과 치료를 받기를 권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