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와 컴투스,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이 연말 모바일 시장을 노리고 신작을 연이어 내놓는다. 메가톤급 흥행 IP나 검증된 테마, 장르로 코어 게이머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NC는 지난달 30일 '저니 오브 모나크' 사전 예약 이벤트를 개시, 24시간 만에 예약 100만건 돌파 기록을 세웠다. 컴투스와 웹젠도 국내 배급을 맡은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와 '용과 전사' 사전 등록을 지난달 개시했다.
◇ 보다 캐주얼한 리니지…NC '저니 오브 모나크'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직역하면 '군주의 여정'이다. 명실상부 NC의 대표 IP이자 군주의 혈통, 가계를 의미하는 '리니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제목으로, 리니지 IP의 파생작에 걸맞은 이름이다.
회사의 공식 예고에서도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의 연결성이 눈에 띈다. 게임의 일러스트는 기본적으로 최신작 '리니지W'와 유사하다. 게임 내 재화의 명칭도 '다이아'와 '아데나' 등 리니지 시리즈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이름이다.
박병무 NC 공동 대표는 올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이 게임을 주요 차기작으로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레거시 IP 기반 신규 장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원작 리니지 시리즈의 MMORPG적 재미를 보다 캐주얼한 콘텐츠로 재해석한 게임이 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선 이 게임이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방치형 RPG, 이른바 '키우기' 계열 게임일 것으로 보고 있다.
◇ 검증된 혹한의 세계로, 컴투스 '비욘드 더 아이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폴란드 게임사 11비트 스튜디오의 혹한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 펑크'을 원작으로 한다. 개발은 중국의 넷이즈가 맡았으며 컴투스가 글로벌 유통을 맡았다.
원작 프로스트펑크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갑자기 빙하기가 갑자기 닥쳤다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생존·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018년 출시된 원작은 6년 간 5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올 9월 후속작 '프로스트펑크 2'의 출시로 이어졌다.
비욘드 더 아이스는 원작의 플레이 방식을 그대로 계승한 가운데 거래소나 통신탑 등 다른 이용자들과 상호작용하는 모바일·온라인 게임적 요소를 추가하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게임의 장르는 넷이즈 등 중국 게임사들이 자주 개발하는 'MMO 전략'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최상위 10위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센추리 게임즈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테마, 장르 면에서 유사한 만큼 국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매출 상위 단골 장르 '캐주얼 MMO'…웹젠 '용과 전사'
웹젠의 '용과 전사' 역시 비욘드 더 아이스와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인 TCY 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다. 원작이 별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개발사가 신생 업체라는 점에선 비욘드 더 아이스와 차별점이 있다.
TCY는 과거 모바일 게임 '천녀유혼'을 개발했던 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업체다. 표어는 '한 편의 동화 같은 MMORPG'인데, 지난해 국내에서 장기간 구글 매출 톱10을 기록했던 '히어로즈 테일즈' 등 국내에서 수차례 히트작을 배출했던 테마와 장르다.
웹젠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는 등 담금질에 한창이다. 특히 캐주얼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코스튬 시스템에 대해선 테스트 참가자 중 85%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목표 시점은 당초에는 연말로 알려졌으나, 베타 테스트 이후 내년 초로 가닥이 잡혔다.
용과 전사에 대해 웹젠 측은 "CBT 이전에 사내 임직원 테스트(IBT)까지 진행하며 이용자 편의성과 현지화에 힘을 기울였다"며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예비 이용자들과 밀접한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