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출시 2주년을 앞둔 '승리의 여신: 니케' 장기 흥행을 위한 IP화에 집중한다. 일본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카드 게임, 애니메이션, 뮤지컬까지 다각도로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캐릭터 상품 유통 기업 무빅(Movic)은 오는 12월 20일 거래형 카드 게임(TCG) '니케 듀얼 인카운터' 두 번째 패키지의 판매를 개시한다. '모더니아'와 '프리바티' 등 원작 속 인기 캐릭터 6종의 카드 세트를 온·오프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니케 듀얼 인카운터는 시프트업이 무빅과 협력해 올 8월 최초로 선보인 TCG 시리즈다. 당시에도 '라피', '아니스' 등 6종의 캐릭터가 최초 출시, 이제 12개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전략적인 카드 대전 게임에 아크릴 피규어 스탠드를 결합해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를 모두 챙긴 게임으로 설계됐다.
일본 현지에서 TCG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꼽히는 부시로드와도 협업한다. 부시로드는 오는 12월 '바이스 슈발츠' 공식 한국어판 출시와 더불어 '니케' 컬래버레이션 카드팩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니케'를 선택한 셈이다.
지난 6월에는 도쿄 시부야에서 니케 IP 기반 실사 뮤지컬 '니케 더 스테이지'가 상연되기도 했다. TV 애니메이션화를 목표로 현지 대형 애니메이션사 또한 발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최고의 게임 잡지로 꼽히는 패미통은 니케 2주년을 앞두고 시프트업 IP 전반을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2023년 5월 반주년, 11월 1주년을 기념해 표지를 장식한 데 이어 벌써 세번째 표지 모델이다. 특히 이번에는 니케 외에도 데뷔작 '데스티니 차일드'와 올해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캐릭터들도 함께했다.
시프트업은 올 6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니케'의 목표로 일본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같은 장기 흥행 IP가 되는 것을 제시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2004년 첫 작품이 출시된 '페이트' 시리즈 기반 모바일 수집형 RPG다. 2015년 7월 출시 후 9년 넘게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 외적인 MD(머천다이징)과 미디어 믹스는 최근 게임업계에선 낯설지 않은 마케팅 전략이다. 니케보다 2년 앞선 2021년 2월 일본에 진출했으며 '한류 서브컬처 게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이미 TV 애니메이션화가 이뤄졌다. '바이스 슈발츠' 컬래버레이션 패키지도 올 2월 출시됐다.
유사 장르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니케의 미디어믹스는 상대적으로 팬덤의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작자 친화적 운영, MD 중심의 마케팅이 두드러져 팬덤의 '충성도'가 강조되는 블루 아카이브, 남녀·국적을 아우르는 캐릭터 출시와 야외 대형 행사 개최로 팬덤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호요버스의 '원신'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인게임 컬래버레이션 빈도수다. 2주년이 채 안된 니케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에반게리온'에 게임 '니어: 오토마타', 국산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까지 벌써 다섯 차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출시 3주년을 앞둔 블루 아카이브가 '하츠네 미쿠'와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T'로 두 차례, 2020년 출시된 원신은 '호라이즌 제로 던'과 컬래버레이션 단 한차례만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자주, 다양한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 연관성 높은 타 서브컬처 IP의 팬들을 니케로 유치하는 한 편 TCG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나가는 것이 시프트업의 복안으로 보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