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 분리와 희망퇴직을 통해 사내 전체 인력의 3분의 1에 가까운 5700여 명의 인력 재배치를 결정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1노조를 비롯한 2노조까지 모두 결의대회에 나서면서 KT의 결정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KT 노조는 16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KT의 조직개편에 반대하기 위한 총력투쟁 결의를 열었다. 이날 마련된 무대 위에 오른 노조 관계자는 "KT는 통신 산업의 성장 둔화를 빌미로 수십 년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을 문 밖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는 폭력이고 기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KT 노조 간부진 288명이 모여 KT의 인력 재배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관 KT 노조위원장은 "2018년도이후에오늘6년만에처음이자리에집결한것 같다. 당시에는빼앗겼던복지 및인사제도가후퇴되고임금도근로조건도후퇴됐던것을복원하기위한투쟁을해왔지만오늘이자리에는여러분들의43년의KT노동조합의근간이훼손되는조직말살정책을저지하고자이자리에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의마음속에있는각오와여기서있는위원장의각오가 대동소이하다는것을분명히 하면서, 오늘저녁투쟁철야농성을시작하도록하겠다. 우리는 끝까지함께 할수있다.여러분들마음 속에제가있다는걸생각하고 적극협조해주시기바란다"라며 이번 노조 결의대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KT 이사회는 지난 11일 통신 네트워크 운용 및 관리를 맡을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인력 재배치 대상이 되는 인원은 총 5700명 가량이다. 이중 3700명은 자회사 전출이며 나머지 인원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KT 측은 강압적 인력 감축이 아닌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인력 혁신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는 자회사 분리 및 재배치, 희망퇴직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철야농성, 항의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한 반발에 나섰다.
KT가 공지한 구조조정 대상 분야는 통신 선로 설계, 시공, 유지보수 등의 업무와, 도서지역 무선통신 등이다. 기간통신망 분야 필수로 KT는 이 업무와 해당 인력을 신설하는 자회사로 전출 보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