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월 두 번째 목요일(14일)부터 일요일(17일)까지 나흘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BTC(기업 대 소비자) 전시와 BTB(기업 간 비즈니스) 전시, 공식 콘퍼런스 '지콘'과 코스프레 어워즈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지스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중 문화 행사로 손꼽힌다. 코로나 종식 이후 2022년 온·오프라인 통합 116만명(현장 약 18만4000명), 2023년에는 114만명(현장 약 19만7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게임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도 또한 높다.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줄여서 LCK가 대표적인 사례다. LCK 사무국은 2022년부터 하반기 리그 결승전을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강원도 강릉, 2023년 대전광역시, 2024년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진행했으며 매년 여러 지자체에서 입찰에 응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들 입장에서 지스타는 유치만 한다면 성공은 사실상 보장된, 군침을 흘릴 만한 행사"라며 "과거 지스타를 개최했던 일산시나 게임사들이 대거 소재한 판교의 본산 성남시 등이 대표적인 후보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산 킨텍스에선 2005년 첫 지스타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지스타를 개최했다. 이후 2009년 지스타가 부산으로 옮겨간 후에는 매년 6월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 현 '플레이엑스포(PlayX4)'를 개최해왔다.
성남시의 경우 올 9월 판교역 부근에서 종합 게임 문화 행사 'GXG 2024'를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물론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여러 게임사들이 후원사로 함께 했다.
성남시는 지난 2015년 "오는 2017년 지스타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이 보유한 벡스코 수준의 대형 전시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 2017년 계약 당시 최종 입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2021년 계약 당시에도 부산시 외 타 지자체에서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단독 입찰 형태로 계약이 진행됐다.
다만 앞으로 4년간 부산시가 지스타를 지속 개최할 것이란 주장도 상당하다. 부산시가 개최하는 동안 지스타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고 부산시의 대표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산 역시 킨텍스에서 벡스코로 이전했던 당시를 고려하면 유치에 나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부산시가 2009년, 제5회 지스타의 개최지를 맡은 해, 지스타는 처음으로 누적 현장 관객 수 20만명을 넘겼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