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출판 3사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한 결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교보문고의 경우 가장 낮은 일간 사용자를 기록했음에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교보문고의 창립자인 고(故) 대산 신용호 회장이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다시금 화제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21일 공개한 '도서 플랫폼' 리포트를 확인한 결과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도서 플랫폼' 방문과 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기점으로 도서 플랫폼 일간 사용자 수는 예스24(33만), 알라딘(28만), 교보문고(22만)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간 카드 결제금액의 경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낮은 일간 사용자 수를 기록한 교보문고가 25억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예스24로 17억, 3위는 알라딘으로 8.7억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교보문고 창립자의 선행이 재조명 받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故) 대산 신용호 회장은 청년 시절 일제에 맞서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책을 구매하더라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교보문고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앱을 통한 판매량이 유달리 높은 점에 대해 MZ 세대들이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과 친숙한 세대기 때문에 앱을 통한 구매가 활발하기 이뤄졌으리라는 추측이다.
한편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는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당일에는 오프라인 서점에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 행렬이 이어졌을 정도다.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서점이 유례 없을 호황기를 누리면서, 한강 작가의 저서는 100만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약 153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2023년 민음사의 한 해 매출이 142억원을 기록한 것을 미뤄봤을 때 한국 출판계에 다시없을 황금기라는 분석이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책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일 이후 1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