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옛 트위터)에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그룹사에서 불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부 제보'가 들어왔다며 게시글을 공개한 것. 해당 게시글에서는 '네이버웹툰 호감 마케팅'을 칭찬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언급된 마케팅이 독자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불매운동'을 조롱한다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네이버 측은 "최근 불매운동 관련 여론이 발생하기 전인 9월 10일에 작품의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했던 소재"라며 "광고캠페인 운영 실수로 신규 소재로 인지돼 노출량이 일시적으로 늘었고, 발견 즉시 해당 소재를 삭제했다. 내부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소재의 검수·게재 프로세스를 재정비했다. 운영 실수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에는 유사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불매 조롱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블라인드 네이버 그룹사 사내 라운지 글로 인해 2차 기폭제가 터졌다.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이들을 향한 성토의 댓글도 이어졌다. "절대 웃고 즐길 상황이 아닌데 불매운동하는데 기름 붓고 부채질해주는 사람이 어딨음?", "이게 호감이냐? 같은 걸 보고 있는 게 맞나 싶다", "진짜 생각이 있냐", "속 시원하긴 한데 소통 담당자가 할 짓은 아니지" 등의 내용이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직원 게시글이 네이버나 네이버웹툰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기에는 과하다고 주장한다. 익명성을 방패 삼는 '악플'과 다름없는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난 독자들의 민심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열려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며 독자들은 더욱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물론이고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 해지와 네이버 앱을 삭제하는 인증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네이버 전체에 대한 불매로 점차 번지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에서도 불안한 기류가 포착된다. 론칭을 앞둔 신규 웹툰 작품들의 공개 시기를 뒤로 미룬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웹툰을 보지 말자, 끊자는 내용의 SNS 게시글이 확인되면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고 있다"며 "네이버웹툰이 해당 문제작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 플랫폼에서 연재 중인 사업체나 개인 작가들을 생각해서라도 경솔하게 일처리를 해서는 안 되지 않나"라며 네이버웹툰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불매운동의 취지에 대해서 일부 공감하지만 이번 불매로 인해 실제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부디 이번 불매운동이 원만하게,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시월 건국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독자가 있기에 네이버웹툰이라는 플랫폼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독자들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대기업으로서 사회에 보여야 할 모범이 있고 책임이 있다.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보다 명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