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의원회관 제 7간담회실에서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국OTT포럼의 10월 정기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에서 OTT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1위 사업자 넷플릭스와 그를 뒤쫓고 있는 티빙을 조명하고 국내 OTT 플랫폼의 생존 방법을 모색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국내 OTT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적 기조를 유지하되, 과연 현재 정부가 시장 육성을 위해 마련한 지원안이 충분하냐는 것"이라며 "통합법 통과가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미디어에 적용됐던 기존의 낡은 관습, 규제를 철폐하고 OTT 산업이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 소장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국민만큼 자국 콘텐츠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OTT 시장 진흥은 국민 복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국내 OTT 산업의 성장은 국민 복지 증진과 같다"는 의견도 함께 덧붙였다.
토론에서는 OTT 정책, 콘텐츠 차별성 확보, 시청자 트렌드 반영 등 OTT 산업 진흥을 위한 여러 제언이 잇따랐다. 특히 안정상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는 "미디어·콘텐츠융합발전위 펀드 조성 및 운용을 통해 국내 OTT의 사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플랫폼의 글로벌적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OTT 콘텐츠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를 해외 수준으로 대폭 높여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OTT 플랫폼들이 제작 단가 대비 흥행이 쉬운 스포츠, 예능 콘텐츠 제작에 치중하면서 외려 드라마 제작사들은 주류에서 소외됐다는 인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에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해외 수출, 금융 지원에 치중해야 하며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해외 OTT 플랫폼과 국내 OTT 플랫폼의 역차별 해소를 통한 해외·국내 OTT 간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봉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10대부터 30대를 아우르는 '숏츠 열풍'을 짚으며 긴 호흡을 가져가는 대형 편성 드라마를 요즘 젊은 세대들이 어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보통 미니 시리즈라고 하면 16부작인 경우가 보통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OTT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 작품을 살펴보면 12부작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개중에는 4부작이라는 매우 적은 편수의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맞춰 작품도 함께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짚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