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장관이 11월, 통신 3사 대표와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지만 통신 업계와 관련된 얘기가 주로 나올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린다. 특히 연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인 '도매대가 인하'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는 이번이 과기부가 전면에 나서는 마지막 협상 자리인 만큼 도매대가의 높은 인하 폭을 기대 중이다.
이에 더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내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점차 커질 예정이다.
정부가 알뜰폰 시장을 보호하는 정책을 하나 둘 축소하거나 없애면서 알뜰폰 사업은 거센 풍랑에 휩쓸리고 있다. 애초에 알뜰폰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계 통신비 절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변경, 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점점 본래의 목적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알뜰폰협회의 김형진 협회장이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사업을 매각한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협회에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는 회원들의 문의가 이어진다는 관계자 전언이다. 김형진 협회장이 알뜰폰 사업을 접는다, 협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발언은 이전에도 종종 확인됐으나 언론 보도에 더욱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과기부 장관과 통신 3사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큰 기대를 비치지 않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 종사 중인 A씨는 "통신비 감면, 알뜰폰 지원 확대 등이 논의된다고 해도 그게 실제로 반영되고 업계 종사자들 피부에 와 닿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정책적인 부분에서 진전이 이뤄지거나 바라던 소식이 들려올 거란 기대는 크지 않다"며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