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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신라 미남 화랑들의 귀신 넋 달래기 '진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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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신라 미남 화랑들의 귀신 넋 달래기 '진혼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진혼기. 주인공 설영(좌)과 자하.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진혼기. 주인공 설영(좌)과 자하.
이 이야기는 신라에서 펼쳐지는 어떤 화랑의 진혼기(鎭魂記)다. 진혼이라 함은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어 고이 잠들게 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진혼기는 제목 그대로 원통하게 죽은, 혹은 소임을 다하고 죽지 못한 이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진혼기는 귀신을 다루는 힘을 지닌 설영과 8년 전 대재앙신을 없애고 잠적을 감췄다가 다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전대 국선(화랑의 지도자) 자하가 중심이 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진혼기는 정연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으로, 지난 9월 15일 첫 연재를 시작했다. 인간과 요마, 귀신이 한 하늘 아래 살아가는 세계관에서 화랑은 요마와 귀신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일종의 수호대 역할을 맡는다.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설영과 자하. 사진=카카오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설영과 자하. 사진=카카오페이지

주인공 설영은 특별한 과거사를 지니고 있어 귀신과 요마를 부리고 주술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화랑에서는 이를 불길하게 여겨 설영이 화랑이 되는 조건으로 그의 능력을 일부 봉인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하필 태천관(제사장)이 화랑 중 흉신이 있으며 괴변(괴이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 종국에는 대재앙을 일으키리라고 예언한 날, 설영랑의 능력을 봉인한 음양패(화랑의 신분을 증명하는 신물)가 부서진다.

이를 불길히 여긴 화랑도는 설영의 거취를 정하고자 하는데, 설영이 스스로 자신의 소속에서 벗어나 '백의화랑'으로 행동하며 괴변을 해결하고 누명을 벗겠다고 나선다. 그렇게 화랑도를 떠나 신라 곳곳에 떠도는 소문을 따라 괴변을 해결하던 중 설영은 강력한 어둠의 힘인 '마기'를 지닌 자하를 만나게 되고 이를 흉신이라 생각하게 된다.

진혼기의 주인공 (좌)설영과 자하. 사진=카카오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진혼기의 주인공 (좌)설영과 자하. 사진=카카오페이지

하지만 그의 정체는 8년 전 화랑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신라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대재앙신'을 물리친 역대 최고의 '국선'이자 현재는 상선(전 국선)이었다. 자하는 설영의 감시자 역을 자처하며 그의 여정에 강제로(?) 동참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진혼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둘은 신라 내에 퍼진 불길한 소문의 진원지를 찾고,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요괴 혹은 귀신의 퇴마는 그저 물리, 주술적인 힘으로 물리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설영랑은 '영사'라는 주술을 통해 물건에 깃든 기억을 읽고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와 당사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단순히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하고자 하는 설영랑의 태도와 넋이 소멸돼 그 자리에 아무 것도 남지 않더라도 대상의 극락왕생을 빌며 '진혼'하는 모습에게 자하는 점차 신뢰를 갖게 된다.

상선 자하. 머리의 관과 귀걸이, 의상 등의 신라 복식 고증이 뛰어나다. 사진=카카오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상선 자하. 머리의 관과 귀걸이, 의상 등의 신라 복식 고증이 뛰어나다. 사진=카카오페이지

당대 신라의 복식과 건물 양식, 역사적 사료를 배경으로 고증이 잘 된 작품 중 하나로 꼽혀, 정연 작가가 자료 수집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더불어 학생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신라 속 실제 등장인물이 허구와 적절히 섞이면서 더욱 몰입감을 높이는 작품이다. 그림을 맡은 오월랑 작가와 각색을 담당하는 목인 작가가 만나 신라 화랑들의 수려한 외모가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웹소설은 전자책 9권, 외전 2권으로 2021년 11월 완결 났으나 웹툰화에 힘입어 웹소설과 웹툰을 함께 접하는 독자층이 늘어났다. 제2의 전성기라 해도 무방할 만큼 팬들의 활동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혼기의 무대가 되는 경주를 방문하는 '진혼기 투어'까지 이어지면서 관광을 통한 경주의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웹툰 진혼기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만날 수 있으며 웹툰화를 기념해 새롭게 시작된 웹소설 외전 '진혼기-적멸편'의 연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협력을 통해 서로가 함께 성장하는 버디물, 감동적인 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면 해당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