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등장 이전, 전화망을 이용한 이른바 'PC통신' 시대를 이끌었던 플랫폼 '천리안'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천리안 측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10월 31일 천리안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7월부터 10월까지 천리안 캐쉬, 천리알 메일 기능 등을 순차적으로 종료한 후 최종적으로 서비스를 마무리했다.
천리안은 1985년 한국데이타통신(현 LG데이콤)이 선보인 비디오텍스 서비스의 가칭으로 세상의 빛을 봤다. 1986 아시안게임의 공식 관광정보용 서비스로 활용되며 이름을 높였으며 1990년에는 전국적인 단말기 보급과 함께 대표적인 PC 통신 서비스로 거듭났다.
그러나 1999년도 들어 구글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WWW를 기반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등장하며 주류에서 물러났다. 인터넷 포털들이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던 반면, PC 통신은 대부분 유료 정액 서비스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BM)로 했기 때문이다.
천리안 또한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여 인터넷 포털로 전환하는 한편 검색 포털 '심마니', 게임 포털 '고인돌스' 등을 론칭했으나 주류 포털 사이트로 거듭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여러 PC 통신 서비스 중에서도 천리안은 특히 게임·만화 동호회 등 콘텐츠 소비자들이 몰리는 플랫폼으로 유명했다. '웹툰'이라는 단어 역시 천리안이 PC 만화 서비스 명칭을 '천리안 웹툰'으로 명명했던 것이 어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