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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 꺾고 북미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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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 꺾고 북미서 승승장구

크립토닷컴 지난 3개월간 북미서 거래소 1위 차지
'만년 1위' 코인베이스와 격차 갈수록 커져
다양한 인기 코인 지원에 이용자·거래량 증가
워치독 캐피탈 인수로 미국 내 입지 더 커질 전망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크립토닷컴의 거래소가 북미 지역에서 코인베이스를 꺾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크립토닷컴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크립토닷컴의 거래소가 북미 지역에서 코인베이스를 꺾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크립토닷컴

십수 년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코인베이스가 그 자리를 크립토닷컴(Crypto.com)에 내줬다.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부동의 1위는 바이낸스지만 북미 지역에서만큼은 코인베이스가 적은 거래쌍에도 불구하고 높은 비트코인 보유량·거래량을 바탕으로 십여 년간 북미 지역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7월에 코인베이스를 처음 추월한 후 10월 말까지 거래대금 총액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10월 북미 지역 거래소에서 거래된 전체 1730억달러 중 112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3위 거래소인 크라켄은 10월 거래량이 100억 달러 미만으로 크게 뒤쳐져 있다.

크립토닷컴과 코인베이스의 순위변동은 국내 거래소의 초기 순위다툼과 비슷하다. 국내에서 빗썸이 압도적인 거래량을 기록하다 업비트가 수많은 알트코인을 지원함으로써 유저들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크립토닷컴도 인기 코인의 빠른 상장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현재 크립토닷컴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부터 최근 급등한 '더 북 오브 밈(BOME)'과 같은 밈(Meme) 코인, 주피터(JUP)와 디브릿지(deBridge)와 같은 생태계 토큰까지 378개 이상의 토큰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좀 더 엄선되어 각각 290개 미만의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크립토닷컴의 이 같은 우위의 원인 중 하나로 2024년 큰 성공을 거둔 가상자산 ETF를 꼽았다. 또 가상자산 데이터 리서치 업체 카이코(Kaiko)가 지난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거래소 웹 트래픽의 약 26%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사용자는 미국 거래 시간에 활동했다. 또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인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9월 SNS를 통해 크립토닷컴에서의 비트코인(BTC) 평균 거래규모는 연초대비증감률(YTD)의 3배"라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크립토닷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브로커-딜러이자 금융산업규제청(FINRA) 및 증권투자자보호조합(SIPC) 회원사인 워치독 캐피탈(Watchdog Capital, LLC)을 인수한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크립토닷컴의 새로운 자회사는 미국 내 적격 거래자에게 주식과 주식 옵션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크리스 마자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창업가 겸 CEO는 "크립토닷컴은 전통적인 금융 도구와 디지털 금융 기능을 통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업계 리더로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라이선스 및 등록을 통해 책임감 있게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의 미래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정식 등록된 브로커 딜러를 통해 크립토닷컴 계열사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크립토닷컴 계열사는 미국 내 사용자에게 주식 및 옵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거래 시작 시기와 방법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추가 정보는 브로커 딜러의 적격 고객과 공유될 예정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