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한류를 이끄는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넥슨게임즈가 원조 한류 게임 '던전 앤 파이터(던파)' IP 기반 신작 개발에 나선다. 개발사와 IP의 시너지 효과에 게임업계인들이 주목하는 모양새다.
넥슨은 오는 14일 '지스타 2024'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다. 이를 앞두고 'NEXT ON'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준비 중인 차기작 12종과 예고 영상들을 선보였다.
이날 넥슨은 당초 '프로젝트DW'란 가칭으로 알려졌던 신작의 명칭을 '던전 앤 파이터: 아라드'로 확정지었다. 이와 더불어 원작 던파의 인기 캐릭터 '엘리멘탈 마스터'가 등장하는 약 30초 길이의 예고 영상도 최초로 공개됐다.
한국 IT업계 실리콘 밸리로 꼽히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만난 한 IT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공개한 12개 영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라면 단연 '아라드'였다"며 "블루 아카이브를 성공시켜 본 넥슨게임즈답게 '덕심'을 자극할 줄 안다"고 평했다.
던전 앤 파이터는 2005년 출시된 당시에도 다양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 입맛대로 꾸미는 것이 가능한 스킨 시스템, 깊이 있는 세계관과 서사성 등 두루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06년 출시된 '마법사(소환사, 엘리멘탈 마스터, 마도학자)'나 2008년 출시된 '여자 거너'는 서브컬처 팬덤, 이른바 '오타쿠'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로 아직까지 회자된다.
실제로 유튜브에 게재된 '아라드' 예고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던파 세계관을 오픈월드로 느낀다니 정말 최고의 선물" 등 게임 자체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엘마(엘리멘탈 마스터) 너무 귀엽다", "무릎 까딱거리는 디테일이 너무 좋아", "올해 가장 설레는 30초"라는 등 캐릭터적 매력에 대한 호평이 다수 눈에 띈다.
서브컬처 게임에 정통한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이 공개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던파 자체가 서브컬처 시장에서 메가톤급 IP인 것은 확실하다"며 "오픈월드 RPG에 적합한 인재들을 수급할 수 있다면 '원신'과 같은 대작들을 상대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5월 21일 중국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던파 모바일'은 출시 후 1개월 넘게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지켰으며 최근까지도 매출 5위를 지키고 있다. 원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캐릭터 수집 비즈니스 모델(BM)을 채용한 게임들은 주요 업데이트 시점에만 이러한 순위에 오르는 것과 달리 6개월 넘게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아라드'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되고 있다. 국내를 포함 글로벌 지역에서 넥슨이 퍼블리싱할 예정이며 출시 목표 시점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원작 던파의 세계관과 매력을 계승하며 오픈월드 RPG라는 장르의 재미를 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넥슨게임즈의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