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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셋톱박스·AI스피커 결합…'지니TV 셋톱박스4'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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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셋톱박스·AI스피커 결합…'지니TV 셋톱박스4' 첫 선

AI IPTV 서비스와 스마트홈 더한 '똑똑한 셋톱박스'
AI 자막·수어 기능으로 '배리어프리' 강화
김훈배 전무 "누구나 AI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



KT가 셋톱박스와 AI스피커를 결합한 '지니TV 셋톱박스 4'를 출시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가 셋톱박스와 AI스피커를 결합한 '지니TV 셋톱박스 4'를 출시했다. 사진=KT

고된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퇴근한 A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야심한 시각 아내와 함께 보는 드라마 시청이다. 아이를 재우고 TV 앞에 앉으면 '지니 TV 셋톱박스 4(이하 지니 4)'가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TV를 켜준다. 최근 정주행을 시작한 MBC의 '지붕 뚫고 하이킥'은 종영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지니 4의 AI 화질 향상 기능으로 화면이 더욱 선명하게 재생된다. 또한 어두운 조명을 자동으로 인식, 조도를 조절해 시청 피로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행여 단잠에 빠진 아이가 깰까 멀티 블루투스 기능(연내 도입)을 통해 2쌍 이상의 무선 이어폰으로 조용한 시청이 가능하다. 휴일 낮에는 로봇 청소기나 공기 청정기의 소음 때문에 굳이 리모컨을 들어 음량을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 지니 4가 나에게 맞춰 다 해주니까.

KT가 5일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지니 TV 셋톱박스 4'를 공개했다. 지니 4의 특징은 나와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사장될 뻔한 AI 스피커 기능을 지니 4와 결합시켜 사용자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지니 4에는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OS 14 △돌비 애트모스가 탑재돼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낮과 밤, 날씨에 맞춰 화면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4개의 마이크는 주변의 소음을 인식해 음량을 높이거나 줄인다. 스마트 가전과의 연동도 가능해 지니 4 하나만 있으면 300개가 넘는 실시간 채널과 넷플릭스, 티빙 등 각종 OTT 콘텐츠, 지니TV 오리지널 작품 감상과 함께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하다.

'AI 골라보기' 기능을 통해 프로그램 별 출연자 정보를 인식해 특정 인물이 나오는 장면만 별도로 감상할 수 있다. 음악 방송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가수의 분량만을 챙길 수 있고 토크쇼나 예능 작품에서도 '내 최애'가 나오는 장면만 골라서 재생이 가능하다. 콘텐츠 전체를 감상할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셋톱박스와 AI스피커를 결합한 '지니TV 셋톱박스 4'를 출시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가 셋톱박스와 AI스피커를 결합한 '지니TV 셋톱박스 4'를 출시했다. 사진=KT


배리어프리 기능을 강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실시간 채널과 유튜브 콘텐츠, OTT 작품 등 음성을 자동인식해 'AI 자막'을 제공한다. 다만 자막의 크기 조절, 폰트 변경 등의 추가 기능은 2025년 연초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AI 수어' 기능은 텍스트를 인식해 AI 아바타가 수화로 내보내는 기능으로 KT만이 선보이는 배리어프리 서비스다. 현재는 재난·위급 상황 시 송출되는 관련 정보에만 AI 수화가 적용되지만 차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영상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지니 4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허브'로서 역할을 하되 생활 편의 기능을 강화해 AI 허브로 사용자의 일상을 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의 미디어 라이프가 지니 4로 인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마케팅에 있어 대세로 자리 잡은 '로컬'을 더했다. 사용자는 지니 4를 통한 지역 기반 로컬 서비스를 통해 우리 동네에 인기 맛집, 새로 생긴 신규 매장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식당의 메뉴와 시설을 대형 화면으로 더욱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새로운 마케팅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음성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지니 4가 설치된 위치를 기준으로 동 단위 소식, 지역구 행사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니 4에서 이용 가능한 'AI 배경화면'과 결합해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능 내 제공되는 '대시보드'는 뉴스의 헤드라인, 교통 정보, 개인의 일정과 직접 기록한 메모 등을 띄워 똑똑한 하루의 시작을 돕는다.

김훈배 전무는 "지니 4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용자의 일상에 더욱 깊게 녹아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