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 IP 라이선스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온 분기 영업적자 행렬에서 탈출했다. 자체 개발한 미르 시리즈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베가본드' 중국 현지 출시 등으로 뒤를 받칠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2143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9%, 순이익 5.4%가 줄었으나 영업이익 14.1%가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25%, 순이익 4억원에서 약 81배로 늘었고 영업손실 241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위메이드 측은 "미르 IP 라이선스 매출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 8월,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로부터 향후 5년 동안 계약금을 매년 1000억원 지불받는 대가로 '미르의 전설2'와 '미르의 전설3'의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을 인정했다. 이로서 20년 넘게 이어져 온 '미르 소송전'을 마무리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2024년에 적자를 본다 해도 내년에는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출시 지연 없이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연말 출시 후 '나이트 크로우'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다면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NH투자증권 역시 "2025년 1분기 중 주요 라인업 출시와 관련 모멘텀이 집중돼 있다"며 "이들 성과에 따라 분기 흑자 전환 시기와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라인업으로는 앞서 언급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더불어 '미르M: 뱅가드 앤 베가본드' 중국 출시와 '미드나잇워커스' 등을 들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중국 미디어 검열 기구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미르M' 중국 서비스 허가 출판심사번호(판호)를 취득했다. 또 다른 대표작 '미르4' 또한 판호 취득을 위해 현지 대형 게임사 37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서 언급한 '미르의 전설 2'는 2001년 출시, 중국에서만 누적 가입자 수 2억명을 넘을 정도로 크게 히트한 '한류 MMORPG'로 꼽힌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후 10년 동안 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자연히 후속작인 '미르' 시리즈들의 중국 흥행 가능성 또한 높다고 평가된다.
미르 시리즈 외 주요 차기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게임 명칭에 '미르'가 들어가 있어 양 게임 간에 어느 정도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의 배경 세계관은 북유럽 신화로 동양 판타지를 주요 테마로 한 '미르' 시리즈와는 상이하나, 장르는 MMORPG로 동일하다.
미드나잇워커스는 앞서 언급한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인 매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이다. 매드엔진이 올 연말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위메이드맥스 자회사로 인수된 만큼 미드나잇워커스 역시 위메이드 계열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이 게임은 올 8월 독일 게임스컴에 전시돼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좀비, 생존, 슈팅을 주요 테마로 하며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 받는 이른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게임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