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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이닷 vs LG유플러스 익시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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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이닷 vs LG유플러스 익시오 '정면승부'

익시오, 통화 녹음·요약에 AI 전화 대신 받기 '차별화'
에이닷, 실시간 통역콜·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 주목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에이닷(A.)과 에이닷 전화를 통해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오는 7일 LG유플러스의 익시오(ixi-O)의 출시가 확정되면서 양 사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에이닷이 수익화를 위해 통화 요약 기능의 횟수를 제한한 가운데 틈새시장을 익시오가 공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지난 2022년 출시돼 곧 수익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 T전화와 에이닷의 결합으로 '에이닷 전화'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에 제공되던 통화 녹음, 통화 요약 등의 서비스가 통합됐다. 이미 시장에서 익시오가 선보이고 있는 주요 기능을 제공하면서 시장 내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추가로 실시간 통역콜을 지원하고 전화를 주고받은 상대와의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지, 사용자와는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 등을 설명해준다. 가령 같은 거주지에 사는 가족인 경우 '저녁 식사 이야기를 주로 주고 받음'이나 '아이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자주 논의함' 등 축약해서 상대방의 정보를 보여준다. 통화 내용 외에도 사용자의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춘 기능이 돋보인다.

에이닷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 기능의 유료화도 예상된다. 멀티 LLM 에이전트에서는 '챗GPT' 3종과 앤스로픽의 '클로드' 3종, '퍼플렉시티', SK텔레콤의 자체 모델인 '에이닷엑스(A.X)'까지 총 8종의 LLM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용도에 맞춰 다양한 AI를 사용할 수 있는데, 프롬프트 입력을 통한 지시(질문) 1회당 각기 30~500포인트가 소모된다. 현재 무료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5000포인트가 매일 무료로 지급되나 향후 유료 결제를 도입해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이 수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가 7일 출시된다. 사진=앱스토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가 7일 출시된다. 사진=앱스토어 캡처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는 7일 출시한다. 익시오는 AI가 통화 녹음을 요약해 알려주고 나를 대신해 전화도 받아주는 차세대 AI 통화 솔루션이다. 익시오의 주된 기능을 살펴보면 △통화 녹음·요약·할 일 제안 △통화 자막 △AI 대리 통화·내용전달 △스팸·보이스피싱 탐지까지 크게 네 가지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구별되는 것은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 할 일을 추천해 주는 것과 AI가 대신 통화를 받아주는 기능이다.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회의실 예약을 권유하거나 집들이 준비에 필요한 쇼핑을 권하는 등 통화를 보조한다.

AI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은 듣기에 기존의 소리샘 음성 사서함 기능에서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로 보인다. 사용자가 통화하기 곤란한 상황인 경우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의 용무를 묻는다. 발신자가 남긴 용무 내용을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른 파악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인사말과 간편 응답을 설정할 수 있으며 배우 차은우의 목소리를 비롯해 총 7종의 음성을 지원한다.

다만 시끄러운 장소에서 통화하는 경우 내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자막을 제공하는 통화 자막 기능이 얼마나 활용도가 높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갤럭시에서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 기능을 제공 중이나, 연관 검색어로 '텍스트로 전화 받기 끄기'가 나올 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굳이 텍스트로 전화 내용을 전달 받을 바에야 차라리 메신저를 이용하는 게 낫지않냐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SK텔레콤 에이닷의 통화 요약 기능에 대한 유료화가 공식화되지 않았다. 티켓 판매를 통한 수익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LG유플러스에서 유사한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를 시장에 출시한 만큼 SK텔레콤도 이를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AI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 초기 상황이기 때문에 익시오의 등장으로 에이닷의 유료화 계획도 다소 늦춰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