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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히트작 홈런에 '계정 공유 금지'…'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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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히트작 홈런에 '계정 공유 금지'…'실적 개선' 기대

3분기 실적발표서 '계정 공유' 단속 검토 중 밝혀
경쟁사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로 수익성 개선 효과
최주희 대표 "2025년 적자 폭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

최주희 티빙 대표가 지난 3월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주희 티빙 대표가 지난 3월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
티빙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정년이' 등 히트작 홈런을 이어가는 와중 실적 개선을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동일 가구 거주자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기능이다.

티빙이 조만간 계정 공유 금지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도입한 후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언급하며 최주희 티빙 대표가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계정 공유' 금지 기능은 2022년 하반기부터 넷플릭스가 도입을 언급하기 시작한 정책이다. OTT 시장 침체로 인한 성장세 둔화와 구독자 증가가 주춤하자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 금지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초기에는 가입자들의 반발이 거셌으나, 결과적으로는 가입자 증가라는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시행됐다. 당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설문조사에서는 해당 기능이 도입될 경우 62.9%가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은 계정 공유 금지에 불만을 표하며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마땅한 대체 플랫폼을 찾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웹툰 정년이가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 중에 있다. 사진=tvN이미지 확대보기
웹툰 정년이가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 중에 있다. 사진=tvN

여기에 2022년 시행한 광고 요금제와의 시너지를 발휘, 광고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함과 동시에 낮은 가격대로 새 계정 생성에 대한 부담감을 낮췄다. 지난달 16일 있었던 2024년 3분기 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98억3000만달러(약 13조6200억원), 순이익 23억6000만달러(약 3조27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40% 증가했다. 미 언론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정책과 더불어 광고 사업의 성장에 따른 성과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계정 공유 금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확인되자 티빙 역시 해당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티빙은 KBO 뉴미디어(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가입자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가라는 덕을 톡톡히 봤다. 이 외에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정년이' 등을 통한 연이은 히트작 홈런을 기록하며 국내 OTT 플랫폼 2위 자리를 단단히 사수 중이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중계가 기아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으로 2024년 시즌을 종료하면서 당분간 티빙의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2025년 라인업에 '환승연애 4', '대탈출 리부트'. '스터디그룹' 등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으나 11월 중순부터 한국프로야구 2025년 시즌이 시작되는 3월까지 수개월간의 공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티빙이 MAU 감소와 가입자 이탈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계정 공유 금지를 꺼내들 것이 자명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티빙은 3분기 매출 1213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증가, 22.7%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영업손실의 경우 241억원가량 줄어들면서 KBO 중계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앞서 최주희 대표는 "내년에는 KBO로 늘어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BEP(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은 올해 말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