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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첫 실증 2025년 상반기…"에어택시 요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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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첫 실증 2025년 상반기…"에어택시 요금은?"

오는 2030년 상용화 목표, 2개 구간 시범 운영
국토교통부 로드맵, UAM 요금 1km당 3000원
실증 거쳐 기업·대중 '가격 타협점' 마련 필요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IT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UA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IT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UA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심항공교통(UAM) 첫 실증이 2025년 상반기로 다가왔다.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실증에서 낼 결과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요금'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좌석당 약 3만5000원의 가격이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부유층을 위한 호화 항공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보다 대중적인 이용을 위해서라도 요금 인하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밝히고 2025년 상반기부터 도심 상공을 오가는 UAM 실증 계획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운행되는 노선은 일산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을 오가는 2개 구간이다. 도착지까지 지도상에서 가장 빠른 루트인 일직선에 가까운 주파가 가능해 기존 대중교통과 자가용 이동 대비 획기적인 이동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서울시 설명에 따르면 판교~광화문역은 차량으로 1시간가량 걸리지만, 도심항공교통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잠실~인천공항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시는 도심항공교통을 이동뿐만 아니라 관광·의료용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노선을 늘려 2035년 이후에는 상암과 가산, 광화문과 왕십리뿐만 아니라 신도림과 강남 등, 서울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UAM의 정확한 요금 체계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국토교통부 로드맵에 따르면 1㎞당(좌석당) 3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김포공항에서 여의도공원까지의 거리는 11.4㎞에 달한다. 대략 좌석당 3만5000원이 예상되며 4인 탑승 시 편도로 14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기체 비용, 버티포트(정류장) 이용비, 인건비 등을 종합하면 UAM 도입 초기 비용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중들이 마음 놓고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큰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UAM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상택시와 같이 사업 자체가 대중들의 관심에서 소외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지난 2007년 도입된 한강 수상택시의 경우 선착장에서 인근 지하철, 버스 정류장까지의 접근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대중들에게 외면받았다. 최근 1년 이내 도입을 발표한 리버버스(수상버스)도 동일한 이유에서 실패 가능성이 점쳐진다. 리버버스는 영국 템스강에서 운영되는 수상버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 템스강 강폭은 300m인 반면 한강은 1㎞가 넘는다는 점에서 역시 수상택시와 같은 이유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UAM의 상용화에 있어 가격, 안전, 소음, 접근성 총 4가지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가격의 경우 좌석당 3만5000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UAM은 버스나 지하철,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초반에는 B2B나 관광 등 특정한 목적을 지닌 '프리미엄 서비스'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으며, 소득과 상황 등에 따라 사용 가능한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대두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실증을 거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중들이 '이 가격이면 이용할 수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타협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상용화에 있어 최종적으로 운영 기업과 대중들 모두 만족할 만한 가격 타협안 마련을 검토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