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카지노 전문 개발사 더블유게임즈가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38.6%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굴지의 대형 게임사들도 영업적자의 수렁에 빠지는 불경기임에도 2015년 상장 후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541억원, 영업이익 595억원, 당기순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10.4%, 영업이익 10%가 늘고 순이익은 20.3% 줄었다. 직전 분기인 올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5.5%, 영업이익 11.3%, 순이익 36.3%가 감소했다.
실적에 관해 더블유게임즈는 "지속적 비용통제 전략으로 안정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실적 하락에 관해선 "7, 8월 여름 휴가 시즌이 포함된 계절적 특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임계의 변동 속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더블유게임즈의 주력 장르 소셜 카지노에서 찾을 수 있다. 소셜 카지노는 슬롯 등 베팅을 묘사하는 요소가 있어 국내에선 게임법(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상 사행성 문제로 유료 서비스가 불가능하나, 서구권에선 크게 각광을 받는 장르다.
특히 카지노가 보편화된 미국 등지에선 일반적인 게이머 층은 물론 30대 이상 여성 등 일반 대중까지도 관심을 갖는 장르로 그 저변이 넓다. 미국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하는 만큼 최근 몇 해 동안 이어진 '강 달러' 시대에는 오히려 반사 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소셜 카지노에 대한 국내 업계의 관심도 높다. 넷마블은 해외 소셜 카지노 전문 업체인 스핀엑스를 2022년 7월 인수했다. NHN, 네오위즈 등 웹보드게임을 전문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물론 이 외에도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 등도 소셜 카지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러한 소셜 카지노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베팅, 이른바 '아이게이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스웨덴 소재 아이게이밍 기업 슈퍼네이션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심영주 더블유게임즈 IR실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게이밍 사업은 마케팅 투자금의 매출 전환율이 높고 회수 기간이 짧다는 강점이 있다"며 "11월 기점으로 마케팅 지출을 높여 시장 점유율 강화,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준비하고 있다. 최재영 더블유게임즈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유럽·미국 소재 캐주얼 게임 개발사를 M&A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미국과 유럽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두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에겐 '미지의 게임주'로 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투자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2025년 1분기 자사주 특별 소각·현금 배당 △2025년 2~3분기에 2024년 현금 배당금의 1~3배 규모 자사주 매입 △4분기 발행주 총수 1~2% 수준의 자사주 소각 등을 이어간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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