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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합일' 이룬 머스크에 굴복...美 기업들, X 광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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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합일' 이룬 머스크에 굴복...美 기업들, X 광고 재개

트럼프 당선으로 일등공신 머스크 엉향력 확대
X 광고 끊었던 美 기업들, 광고 재개 움직임
머스크 스스로 트위터 인수하며 비용절감 입증
사상 최대 베팅 통해 '정경합일' 이루고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서 연방 정부 예산을 2조 달러 줄이겠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서 연방 정부 예산을 2조 달러 줄이겠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데 큰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X(옛 트위터) 의장이 새로운 미국의 실세로 떠오르자 광고주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그간 X는 머스크가 인수한 후 머스크가 주창한 '표현의 자유'가 X 내 불건전 콘텐츠 노출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기업들이 줄줄이 X의 광고를 끊었는데 다시 머스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2기'에서 정보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의 수장을 맡았기 때문에 X에 광고를 재개할 준비하고 있다'고 외신 파이낸셜타임즈가 밝혔다.
정보효율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의 '맨해튼 프로젝트(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 계획)'이라 부를 정도로 중요성을 강조한 부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가 기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며, 연방 기관들을 구조조정할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머스크 역시 지난달 27일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기존 미국 연방정부 예산(6조7500억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자신감이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는 까닭은 앞서 트위터 인수를 통해 그 스스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4월 트위터를 약 60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머스크의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광고주들의 불만이 들끓었고, 실제 2024년 상반기 기준 X의 미국발 광고가 2022년 상반기 대비 68%나 감소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사명과 로고를 'X'로 변경한 머스크는 트위터의 악화된 경영상태 개선을 위해 직원 약 80%를 해고하고 연간 1억달러의 서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원들의 반대와 민감 데이터 손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트위터 자체 시설로 서버를 이전했다.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머스크는 당시 트럼프 후보가 속한 공화당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최소 1억1900만달러(약 1670억원)을 후원하는 등 총 2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그의 이 베팅이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고, 트럼프는 "머스크는 우리의 새로운 스타이며,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트럼프 당선인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X에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공개 지지에 나서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상원과 하원 과반을 차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절대적인 신뢰, 그리고 본인 스스로 팔로워 2억명 이상을 거느린 세계 최고의 인플루언서라는 2개의 '인피니티 건틀렛'을 지닌 머스크는 X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경유착(政經癒着)을 넘어 정경합일(政經合一)로 위기를 타개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