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일등공신 머스크 영향력 확대
X 광고 끊었던 美 기업들, 광고 재개 움직임
머스크 스스로 트위터 인수하며 비용절감 입증
사상 최대 베팅 통해 '정경합일' 이루고 승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데 큰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X(옛 트위터) 의장이 새로운 미국의 실세로 떠오르자 광고주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그간 X는 머스크가 인수한 후 머스크가 주창한 '표현의 자유'가 X 내 불건전 콘텐츠 노출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기업들이 줄줄이 X의 광고를 끊었는데 다시 머스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X 광고 끊었던 美 기업들, 광고 재개 움직임
머스크 스스로 트위터 인수하며 비용절감 입증
사상 최대 베팅 통해 '정경합일' 이루고 승리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2기'에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의 수장을 맡았기 때문에 X에 광고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외신 파이낸셜타임스가 밝혔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의 '맨해튼 프로젝트'(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 계획)이라 부를 정도로 중요성을 강조한 부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가 기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며, 연방 기관들을 구조조정할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머스크 역시 지난달 27일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기존 미국 연방정부 예산(6조7500억 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 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사명과 로고를 'X'로 변경한 머스크는 트위터의 악화된 경영상태 개선을 위해 직원 약 80%를 해고하고 연간 1억 달러의 서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원들의 반대와 민감 데이터 손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트위터 자체 시설로 서버를 이전했다.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머스크는 당시 트럼프 후보가 속한 공화당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최소 1억1900만 달러(약 1670억원)를 후원하는 등 총 2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그의 이 베팅이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고, 트럼프는 "머스크는 우리의 새로운 스타이며,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트럼프 당선인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머스크는 16일(현지 시각) X에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공개 지지에 나서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상원과 하원 과반을 차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절대적인 신뢰, 본인 스스로 팔로어 2억 명 이상을 거느린 세계 최고의 인플루언서라는 2개의 '인피니티 곤틀릿'을 지닌 머스크는 X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경유착(政經癒着)을 넘어 정경합일(政經合一)로 위기를 타개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