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실제 이메일 주소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 주소 서비스, 이른바 '안심 메일 주소'를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라이벌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해온 서비스를 뒤따라 준비하는 모양새다.
구글 제품·서비스 전문지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최근 "구글이 스팸 메일과의 싸움을 위해 '이메일 별칭'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구글 플레이에 새로 공개한 자체 APK에는 '보호된 이메일(Shielded Email)'이란 키워드가 추가됐다.
보호된 이메일은 '일회용 혹은 제한된 용도의 이메일 별도 주소를 생성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이란 설명이 붙어있으나 실제 활용은 아직 불가능하다. 또 다른 구글 전문지 '나인 투 파이브 구글(9to5 Google)'은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자동 완성 기능, 구글 비밀번호 관리자와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일 주소는 각종 사이트 가입, 웹 이벤트 당첨 확인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보안 문제로 인해 유출 또한 쉽게 이뤄지며 광고, 스팸 메일에도 자주 노출된다. 이 때문에 전화번호를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는 임시 전화번호 서비스, 이른바 '안심 전화번호'와 같은 서비스의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상에는 이미 짧은 시간 동안 활용 가능한 '임시 이메일 주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역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메일 주소가 범람, 또 다른 스팸 메일과 사이버 공격에 이용될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플랫폼 대기업이 직접 '임시 이메일'을 제공하는 것은 유효한 기능이 될 수 있다.
구글의 라이벌 애플은 웹 클라우드 요금제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이메일 주소 숨기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메일 주소 숨기기를 통해 메일 송신, 웹 양식 작성, 뉴스 레터 가입 등에 있어 실제 이메일 주소를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클라우드+는 월 최소 0.99달러(국내 기준 1100원)에 가입, 이용할 수 있으며 애플 통합 요금제 '애플 원'에도 포함된다.
포브스는 "자체 APK에 추가된 기능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메일 보안 서비스는 삼성 갤럭시 등 타사 디바이스보다는 픽셀 등 자사 제품에 먼저 보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하거나 '구글 원' 요금제에 포함시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