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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틱톡 금지' 풀릴까…기업가치 사상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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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틱톡 금지' 풀릴까…기업가치 사상 최고 기록

틱톡 금지법 유예에 무게 실려…긍정 전망 반영
바이트댄스, "틱톡 미국 사업 매각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선거 승리로 틱톡 퇴출 유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선거 승리로 틱톡 퇴출 유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기업 가치가 최근 3000억달러(약 419조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사상 최고치로, 이를 갱신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데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트댄스의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이 틱톡의 미국 복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美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약 300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바이트댄스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에 따라 틱톡은 2025년 1월 중순 이내 미국 내에서 금지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이들은 중국 정부가 틱톡 서비스를 통해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틱톡은 중국 정부의 이러한 간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의 틱톡 금지 법안 추진과 미국 내 틱톡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짐에 따라 서비스 종료는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바이트댄스의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함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서비스 유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당시 틱톡 금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선거 운동 도중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인 제프 야스와 만남을 가졌고, 이후 입장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워싱턴포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퇴출을 유예시킬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틱톡 금지 조치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프 야스의 측근에 따르면 트럼프와 제프 야스는 틱톡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트럼프가 법안의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투자자들에게 주당 약 180달러(약 25만1500원)에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은 기업공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자와 초기 직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틱톡이 미국에 가하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는 지난 4월 바이든이 틱톡 금지 법안에 서명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틱톡의 최고 경영자는 "이 앱이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5월에 틱톡은 틱톡 금지 법안이 사용자의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몇몇 억만장자들이 틱톡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 중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