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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개발 전문화한 엔씨에 증권가 'BUY'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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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개발 전문화한 엔씨에 증권가 'BUY' 의견

NC, 희망퇴직·분사 통해 조직 재정비
SK증권 "개발부문 분리로 개발역량 강화"
부국증권 "고질적인 고비용 구조 근본적 개선"
한투증권 "스튜디오 분사로 명확한 책임·결과 진행"

엔씨소프트가 조직을 슬림화하고 개발 조직을 분사시키며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하자 증권가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엔씨소프트가 조직을 슬림화하고 개발 조직을 분사시키며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하자 증권가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대대적으로 변화를 꾀한다. 본사에서 직접 게임을 만들고 배급해온 기존의 개발 방식을 탈피해 다수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한다. 엔씨(NC)는 그간 본사에 과도하게 집중됐던 인력을 분산 배치해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고, 개발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특히 '쓰론앤리버티(TL)'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내년 출시작들도 장르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엔씨(NC)는 타 게임사 대비 비대했던 본사 인력을 슬림화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5000명 이상이었던 본사 인력을 2025년까지 3000명대로 줄이기 위해 희망 퇴직과 분사를 진행하고 있다. 차갑게 얼어붙은 게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 개편이다. 전체 인력은 감소하지만, 게임 개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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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자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SK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개발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개발 역량 강화, 퀄리티 개선, 의사결정 간소화에 따른 출시 일정 준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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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국증권


부국증권은 "기존 신작 개발 시 고질적으로 문제되었던 고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므로 향후 신작발매 시 이익 레버리지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 "2025년 출시될 신작 중 리니지2M(중국), 아이온2에 대한 흥행 기대감은 높다는 판단"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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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높게 책정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아이온2 외에도 LLL과 택탄으로 신규 장르와 IP의 시도를 시작하며, 빅게임스튜디오와 협업한 브레이커스, 그리고 기존 IP의 신규 장르 게임도 라인업에 있다"며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은 "4000명 중반에 달하는 높은 고정비 감축 정책도 내년 재무 실적에 즉각 반영되겠지만, 스튜디오 분사 체제로 성과에 따른 명확한 책임과 결과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략 변화가 반갑다"며 그간의 디레이팅 요소들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엔씨(NC)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지난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비상장 법인으로 신설한 독립 스튜디오 세 곳의 신작에 기대가 커진다.

세 개발 스튜디오는 엔씨(NC)의 게임 IP(지식재산권)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TACTAN)에 전력을 쏟는다. 각 IP의 개발 정예 인력이 모여 독립적인 제작팀을 꾸리고, 외부 간섭을 최소화해 참신한 게임 제작에 매진한다. 독립 스튜디오는 통통 튀는 창의성과 기획력을 전담하고, 업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글로벌 운영 및 플랫폼 솔루션 지원은 본사가 맡는 형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452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대작 '쓰론앤리버티(TL)'.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452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대작 '쓰론앤리버티(TL)'. 사진=엔씨소프트


​​엔씨(NC) 개발력은 글로벌 서비스 중인 TL이 증명하고 있다. 전세계 이용자의 큰 호응 속에 서비스를 시작한 TL은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452만명을 넘어섰다. 스팀 최고 판매와 이용자 수 순위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의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콘솔 시장에서의 성과가 특히 돋보인다.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지역에서 10월 플레이스테이션 F2P 게임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등 글로벌 유수의 게임을 제쳤다. 콘솔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의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박병무 공동 대표는 "게임 개발 부문의 독립은 엔씨소프트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나아갈 것이며 이번 사례가 모범이 되어 새로운 개발 시스템과 문화가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