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0주년을 맞은 게임사 넥슨이 연말 오프라인 행사를 연달아 선보인다. 지스타 2024의 열기를 이어가 게이머들의 '팬심'을 확고히 다지고 향후 성장을 위한 기반을 쌓는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선 23일 넥슨을 대표하는 19년 차 장수 게임 '던전 앤 파이터' 연례행사 '2024 던파 페스티벌'과 2021년 출시 후 3주년을 맞은 '블루 아카이브' 공식 콘서트 '사운드 아카이브'가 동시에 열렸다.
넥슨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당시 던파 IP 기반 신작 '오버킬(가칭)'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시연했다. 특히 1주 전인 16일에는 '넥슨 30주년 오케스트라'를 선보였으며 던파와 블루 아카이브의 OST 역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두 게임 외에도 대표작들의 오프라인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에는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쇼케이스 '블록버STAR'와 더불어 전국 각지 CGV 영화관에서 '엘소드' 아이돌 테마 콘서트 '엘스타2: 드림 스테이지' 상영을 개시한다. 12월 6일부터 8일까지는 다시 킨텍스에서 '메이플스토리' 시리즈 종합 축제 '메이플콘'을 선보인다.
넥슨이 이와 같이 대대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이는 이유로 12월 26일 창사 3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연말 대형 행사들 외에도 넥슨은 지난 10월 20일에는 해외의 유명 전직 축구 선수 26명을 초청해 '아이콘 매치'를 선보였다. 해당 행사는 넥슨 대표 축구 게임 'EA 스포츠 FC' 게이머들은 물론 일반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2020년도 들어 게임업계의 화두가 된 '게임 이용자 친화적 운영'과도 연관이 깊다. 게이머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는 운영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동력으로는 이용자들의 소통과 더불어 인게임 콘텐츠의 퀄리티, 게임 외 행사 양면으로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재투자'가 꼽힌다.
실제로 이번 오프라인 행사들은 상당수 이용자들이 "역시 넥슨은 대기업", "이게 게이머를 위한 재투자"라는 반응을 내놓을 정도로 구성과 규모 양면으로 호평 받고 있다. 각 게임 별 총괄 디렉터들이 참여한 쇼케이스나 발표 등도 일정에 포함돼 소통 또한 중시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넥슨의 연말 행보는 게임사로서 보유한 다수의 오리지널 IP에 대한 게이머들의 충성도를 강화하고 이를 향후 출시할 신작들의 흥행으로 연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는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연 미디어 쇼케이스 'NEXT ON'에서 "IP 프랜차이즈화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게이머, 나아가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더욱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게임의 후속작과 파생작, 나아가 음악과 굿즈 등 다각도로 미디어믹스해 IP파워를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넥슨이 올해 지스타 2024에서 전시한 차기작 중에선 던파 IP의 파생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오버킬(가칭)'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비노기' 시리즈 기반 신작인 '마비노기 모바일'과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의 신규 캐릭터 수집형 RPG '프로젝트RX(가칭)' 등 기존 흥행작과 연결되는 차기작들도 대거 준비 중이다.
넥슨은 향후 목표로 '2027년까지 연 매출 7조원 돌파'를 제시했다. 2023년 매출 3조9323억원과 비교하면 4년 동안 약 78%, 매년 평균 15.5% 성장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강대현 대표는 "도전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존 IP, 나아가 신규 IP 발굴까지 양면에서 큰 폭의 성장이 필요할 것"이라며 "넥슨이 준비해 온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