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등 위치 기반 AR(증강현실) 게임을 개발해온 나이언틱이 거대 지리 공간 AI 모델(Large Geospatial Model, LGM)에 착수했다. 게임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XR(확장현실) 지도를 구축하는 AI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나이언틱은 최근 공식 사이트를 통해 '거대 지리 공간 모델 구축을 통한 공간 인텔리전스 달성'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LGM은 기존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2D 이미지와 3D 영상, 나아가 나이언틱이 보유한 3D 위치 기반 AR 데이터들을 학습시켜 특화하는 형태로 구축한다.
나이언틱 측은 "자사 시각 포지셔닝 시스템(VPS)을 기반으로 5000만개 이상의 신경망, 150조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학습시켜 100만개 이상의 위치 정보가 작동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AI가 학습하는 개별 네트워크에는 '포켓몬 고'를 비롯한 나이언틱의 기존 게임 이용자들이 포함되나, 모든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수집되진 않을 전망이다. 나이언틱 측은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아닌 '스캔 기능' 이용을 선택한 이들에 한해 AI 모델에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언틱은 기존에도 AR 구현 기술을 사외 개발자 등 대중과 공유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XR 지도 기술을 앱 개발에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돕는 '나이언틱 스튜디오', 3D 스캔 기반 그래픽 애셋 구현 앱 '스캐니버스' 등을 공개했다.
향후 나이언틱은 LGM을 다양한 AI, XR 기술들과 결합해 XR 콘텐츠 개발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나이언틱은 "LGM과 다른 AI 모델들이 서로를 보완한다면 기존에 단일 LLM은 할 수 없었던 형태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능형 시스템이 실제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공간 컴퓨팅'의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