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이 2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음성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DeepL Voice)'를 공개했다. 딥엘 보이스는 두 가지 서비스로 나뉘는데, B2B를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인 '보이스 포 미팅(Voice for Meetings)'과 일대일 통역을 지원하는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Voice for Conversations)'이다.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CEO는 "보이스 포 미팅 개발 당시, 음성을 통역해 다시 음성으로 전하는 기능을 추가할까 고민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이게 편할지 고려해 탑재를 하지 않았다"며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회의의 특성상 많은 대화들이 오고 가기 때문에 텍스트 번역이 유저 경험에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은 사용자와 사용자 사이 일대일 통역을 지원한다. 사용자 A가 말한 내용을 사용자 B의 모국어로 통역, AI 음성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출력한다. 일과 관련해 외국으로 출장을 나가게 되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온디바이스 AI를 통한 통역 서비스 등이 출시된 만큼 딥엘의 '음성 토역' 서비스만으로는 시장 공략의 차별화를 갖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야닉 CEO는 "많은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들이 시장에 출시돼 있는 걸 안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들은 딥엘만큼 언어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지니지 않았다. 문맥 이해와 미세한 뉘앙스 캐치를 통한 자연스러운 통·번역 결과물이야말로 딥엘이 다른 회사의 서비스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시된 서비스에 대한 기업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야닉 CEO는 "높은 수요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 계약 또한 체결 되고 있다"며 "이번 서비스가 딥엘의 매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세한 수치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딥엘의 신제품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크리스토퍼 오즈번(Christopher Osborne) 딥엘 제품 담당 부사장(VP of Product)은 "지난 6월 딥엘 보이스의 베타 버전을 한국 기업들 대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높은 관심과 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이에 한국 시장에서 빠른 제품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딥엘 보이스는 오늘날 비즈니스 방식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딥엘 보이스를 통해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해외 직원을 채용하는 등 업무에서 보다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