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AI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다. 해외 빅테크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연합'이 유리하다는 것을 일찍 깨닫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그로부터 1년 후인 올해 2월에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결성했다.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로 구성된 합작 법인도 설립했으며 다국어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연합을 통해 '텔코 LLM'을 개발, 통신 서비스와 AI를 결합한 '텔코 LLM'을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 중에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업사업(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B2B 사업 총괄을 담당했던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AI 분야 융합 사업을 이끌었던 전략·신사업 부문을 합쳐 '업무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AI, 정보기술(IT),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KT 컨설팅 그룹'은 '전략 사업 컨설팅' 부문으로 확대 재편된다. '전략 사업 컨설팅' 부문에서는 AX 전략사업 발굴을 비롯해 제안과 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맡는 'TMO본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의 세 조직을 부문 내에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KT의 체질 개선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2025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KT의 유무선 경쟁력이 유효한 가운데 MS와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가 유효하며, 마케팅·인건비 등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025년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신임 CEO 부임과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상대적으로 뒤처진 AI 경쟁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AI에이전트 '익시오'가 주축이 돼 모바일과 스마트홈 부문으로 나눠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타트업 업무 방식에서 차용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Tribe)로 조직을 구성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비즈니스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빠르게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조직 구조로 의사결정 체계를 간략히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전 분석과 기획 과정을 과감하게 최소화해 속도 단축을 통한 업무 효율화가 기대되는 홍범식 CEO의 행마가 엿보인다. 또한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AI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2025년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