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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부활…'좁고 깊은 관계' 중심 SNS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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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부활…'좁고 깊은 관계' 중심 SNS 서비스 제공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 다른길 추구
함영철 대표 "사이좋은 사람들의 세련된 부활 목표"

싸이컴즈가 11일 싸이월드의 부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싸이컴즈이미지 확대보기
싸이컴즈가 11일 싸이월드의 부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싸이컴즈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서비스 재오픈을 알린 싸이커뮤니케이션즈가 현재 SNS 흐름과는 반대로 '좁고 깊은 관계' 중심의 SNS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가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싸이월드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025년 정식 서비스를 예정한 싸이월드는 인스타그램, 페북, 스레드 등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SNS'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 말해 이목을 끌었다.
싸이월드가 걷겠다 말한 '다른 길'은 바로 좁고 깊은 관계성 추구다. 기존 브랜드 유산은 유지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새로운 SNS가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 증가가 배경이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나만의 공간을 표방한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자 증가가 확인됐다. 최초로 '나만의 공간'을 내세웠던 싸이월드가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SNS의 과도한 개방성으로 인해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올라가는 것은 싸이월드에게 있어 분명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영철 대표는 "서로 유사해져 가는 SNS 서비스 중에서 국민적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 포지셔닝을 고수하고, 처음의 모토였던 '사이좋은 사람들'의 세련된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컴즈는 이에 따라 과거 싸이월드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30~50대 사용자는 물론이고, 싸이월드가 생소하지만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사용하려는 SNS를 찾는 10~20대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유진 CPO(최고 개인 정보 책임자)는 "자기 공간을 중심으로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었던 본연적 서비스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인플루언서와 그들의 팬으로 이뤄져 있는 SNS 보다는 개인적 공간,나와 내 주변의 유의미한 교류를 만들고 꼭 지인이 아니더라도 공통의 관심사 가진 사람들과 관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 받은 데이터는 3200만명의 회원과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규모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루어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 개발하고 있고, 한국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한다.

현재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고,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는 2025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6년에는 게임 사업으로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글로벌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별도로 운영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과 운세 서비스 등 오픈 생태계로 사업 확장을 꾀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