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정행위'가 그렇다. 온라인 시험을 위한 플랫폼들은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으나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는 언제나 존재한다. 이에 인크루트가 노트북 전면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눈동자 움직임까지 잡아내는 등 커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온라인 시험 플랫폼 '고사장'을 지난 11월 출시했다.
먼저 시험을 위한 '고사장' 전용 브라우저를 링크를 받고 접속한 뒤 응시자의 주민등록증을 등록하고,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면 카메라로 주변을 360도 비춰 부정행위 요소를 감독관이 직접 확인한다. 착석 후 응시자는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가 자신의 옆모습을 비출 수 있도록 책상에 위치시킨 뒤 고사장에 접속하면 본격적으로 시험을 칠 수 있다.
고사장 브라우저가 실행되는 즉시 다른 브라우저를 띄울 수 없다. 계산기, 그림판, 캡처 도구 등 윈도우 내에서 제공하는 기본 프로그램 또한 실행이 불가능하다. 알트(Alt)와 탭(Tab), 컨트롤(Ctrl)+알트(Alt)+딜리트(Delete) 키를 동시에 눌러도 다른 브라우저나 작업 관리자 창이 뜨지 않는다. 듀얼 모니터 사용 우려도 원천 차단한다. 흰 화면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떠한 추가 행동도 할 수 없어 컴퓨터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불가능하다. 또한 감독관은 커닝이 의심될 경우 손바닥 등 확인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고사장 플랫폼은 눈동자 움직임, 응시자의 행동, 주변 소음 등을 감시하는 인공지능(AI) 감독관이 시험을 보조한다.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거나, 고개가 다른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비롯해 화면 안에 타인이 잡히거나 목소리가 감지되면 즉시 시스템이 이를 포착한다. 이는 차후 감독관이 응시자 개별로 확인 가능한 표로 출력돼 더욱 정확한 판별을 돕는다.
AI 감독관은 시험을 보는 도중 응시자의 △창 전환 △타인 인식 △응시 이탈 △음성 인식을 판단, 감독 결과를 제공한다. 기자의 경우 인크루트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험을 치른 탓에 응시이탈이 73.33%로 나타났다. 실제 시험이었더라면 부정행위로 인해 시험 실격 처리를 받았을 것이다. 시험을 치르는 동안 촬영된 노트북, 스마트폰 영상은 고사장에서 최대 180일 동안 보관한다.
고사장은 윈도우 외에 애플 맥북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폐쇄적 환경이 특징인 만큼 기술 검토와 안정화 과정에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거쳐 윈도우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시험 환경을 지원한다. 따라서 고사장을 통해 어느 환경에서든, 부정행위와 문항 유출을 방치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인크루트 측의 설명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인크루트는 HR 사업의 확장을 궁극적으로 목표로 한다. 그런 만큼 채용에 필수 요소인 시험 또한 HR 영역에 포함된다고 봤다"며 "고사장 출시를 통해 온라인 시험 시장을 공략하고 결과적으로는 채용, 구직, 시험 등 HR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HR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