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를 개발했던 젊은 연구원이 돌연 사망한 채 발견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픈AI(OpenAI) 전 직원 수치르 발라지(Suchir Balaji)가 자신의 샌프란시스코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가 13일(현지시각)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대변인은 11월 26일 뷰캐넌 스트리트 아파트에서 발라지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검시관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는 지난 10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저작권법 위반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던 인물이다.
발리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에서 거의 4년간 일한 후 이 기술이 사회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발라지는 오픈AI의 저작권 데이터 사용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이 방식이 인터넷에 유해하다고 생각했다.
앞서 발리지는 X(옛 트위터)에 "오픈AI에서 거의 4년 동안 근무했고, 그 중 마지막 1.5년 동안 챗GPT를 개발했다"라고 밝히며 "처음에는 저작권, 공정 사용 등에 대해 잘 몰랐지만 생성형 AI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소송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 문제를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한 결과, 결국 공정 사용은 많은 생성형 AI 제품에 대해 학습된 데이터와 경쟁하는 대체물을 만들 수 있다는 기본적인 이유 때문에 상당히 믿을 수 없는 방어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죽음과 관련해 미심쩍은 부분은 타이밍이다. 경찰이 발라지의 시신을 발견하기 하루 전인 11월 25일, 법원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된 저작권 소송에서 전 오픈AI 직원의 이름을 공개했다. 당시 오픈AI는 발라지가 최근 제기한 저작권 문제와 관련된 발라지의 보관 파일을 검색하는 데 동의했다.
26세의 이 연구원은 오픈AI에서 일하기 전에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는 오픈AI와 스케일AI(Scale AI)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발라지는 오픈AI에서 초창기 웹 검색이 가능한 GPT-3의 파인튜닝(미세조정) 버전인 WebGPT를 개발했다. 이는 오픈AI가 올해 초에 출시한 서치GPT(SearchGPT)의 초기 버전이었다. 발라지가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GPT-4의 사전 교육 팀, o1의 추론 팀, 챗GPT의 사후 교육 팀에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