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게임 개발사 밸브 코퍼레이션(이하 밸브)이 거치형 게임 콘솔을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밸브의 게임 콘솔이 출시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를 넘어 단숨에 소니IE 플레이스테이션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게임 업계에서 스팀 플랫폼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밸브의 거치형 게임 콘솔 개발 루머가 아주 허황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한 개발자가 코드에서 '프리몬트(Fremont)'라는 코드명 아래 HDMI CEC를 가진 새로운 장치에 대한 참조를 발견하면서 루머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 장치는 밸브 내부에서 테스트되고 있으며 'AMD 라일락(AMD 8540U)'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MI CEC를 활용하면 콘솔을 통해 TV 화면을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와 유사하다.
벤치마킹 플랫폼인 긱벤치에 등록된 AMD 라일락의 성능은 스팀덱의 CPU보다 2배가량, 스팀덱의 GPU보다 4배 이상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된다.
많은 이들이 스팀을 단순이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밸브는 3년 전 리눅스 OS 기반의 포터블 게임기 '스팀덱(STEAM DECK)'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10일에 OLED 패널을 탑재한 리프레시 버전을 선보이는 등 포터블 게이밍 시장에 대한 욕심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팀덱은 닌텐도의 게임 콘솔 '닌텐도 스위치'처럼 독(Dock)을 통해 모니터와 TV에 연결할 수 있으며 고속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으로 내부 저장용량을 늘릴 수도 있다. 밸브 측 직원들은 인터뷰를 통해 스팀덱 개발에 무려 7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최소 399달러(64GB 용량)부터 시작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스팀 계정과의 연동을 통해 PC에서 즐기던 게임을 포터블로 즐길 수 있게 된 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제 밸브는 스팀덱의 기술력을 활용해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시장에 도전하려 한다.
아직은 루머에 그치고 있지만 밸브가 스팀의 거치형 모델을 실제 출시한다면 스팀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욱 커짐은 물론이며 거치형 게임 콘솔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의 현실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브의 휴대용 게임 콘솔인 스팀덱은 스팀OS를 사용한다. 이 스팀OS는 본래 단종된 콘솔이나 PC 등과 스팀 링크라는 무선 스트리밍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운영체제다 하지만 최근 밸브는 하드웨어 파트너를 위한 라이선스 제공을 위해 스팀OS를 개방할 계획을 밝혔다. 이 또한 거치형 게임 콘솔의 출시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