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불황'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 2024년에도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신작들이 다수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국산 게임들의 존재감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 스팀의 최다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은 12월 15일 오후 11시 집계됀 3931만9632명이었다. 1월 7일 집계된 당시 기준 최고 기록 3367만6229명과 비교하면 한 해 동안 564만3403명(16.7%)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에는 스팀 운영사 밸브 코퍼레이션의 대표작이자 부동의 1위 '카운터 스트라이크 2'를 제친 신작이 둘이나 나왔다. 포켓몬과 같은 생명체들과 생존 서바이벌을 결합한 일본의 이색 인디 게임 '팰월드'는 올 초 이른바 '총켓몬' 신드롬을 일으키며 동시 접속 210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8월에는 중국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신화: 오공'이 동시 접속 241만명으로 기록을 갱신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더해 중화권 게이머들의 영향력 또한 높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올 6월에는 게임 '바나나'는 멈춘 화면에서 바나나를 클릭하는 것이 전부임에도 동시 접속 91만명의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게임성 자체가 아닌, 플레이를 통해서 스팀 장터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바나나 아이템이 이용자가 몰린 이유로 꼽혔던 만큼 어디까지가 '흥행 게임'인가에 대한 논란과 논의가 일어났다.
이외에도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PoE) 2'가 최다 동시 접속 50만명, 넷이즈 '마블 라이벌스'와 소니 '헬 다이버스 2'가 40만, '드래곤스 도그마 2'와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 등이 20만의 기록을 세웠다.
국산 게임 중에선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TL)'가 30만,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가 20만명의 기록을 세우며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3년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 2022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 이어 3년 연속 괄목할 만한 신작이 나오며 꾸준히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스팀 플랫폼의 12월 마지막 주차 기록을 살펴보면 최다 동시 접속자 수는 29일 오후 11시 기준 3880만3600명으로 집계됐다. 22일 같은 시각 대비 32만182명(0.72%) 줄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2와 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톱6 게임의 면면에는 변동이 없던 가운데 연말 신규 업데이트를 적용한 팰월드가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용자 수 11위는 '팀 포트리스 2(12만9424명, 이하 29일 기준 최다 동시 접속자 수)', 12위는 '바나나(12만4956명)', 13위는 '스타듀 밸리(12만3160명)'이었다.
펍지: 배틀그라운드 외 주요 국산 게임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3만4969명)'이 62위, 펄어비스 '검은사막(2만4984명)'이 77위,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2만2009명)'이 90위에 자리 잡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