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휴머노이드를 통해 물리적 공간으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다. 테슬라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킴 카다시안과 같은 유명 인사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 중인 옵티머스는 인간과 캐치볼을 하거나, 계란을 삶고 옷을 접는 등 일상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지시하는 물건을 주고받고 계단을 오르는 등의 기능을 선보이며 곧 도래할 휴머노이드 시대의 단면을 비춘 바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차세대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젯슨 토르는 엔디비아의 고급 AI 기능을 활용해 로봇이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오픈AI 역시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 것을 시사했다. 오픈AI는 지난 2021년 로봇 사업부의 문닫은 이래 휴머노이드 개발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미 언론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인 걸로 알려지면서 시장 내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챗GTP를 앞세워 AI 시장 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만큼 오픈AI가 휴머노이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이미 오픈AI는 챗GPT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와 1X에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로봇용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에도 다수의 기업들과 초기 단계 자금 4억달러(약 5887억원)를 조달했다.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모두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2025년부터는 기술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신흥 분야인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도 확인된다. 로버스트 자율성 연구소의 소장인 데이비드 로젠은 "현재 우리는 기계 학습 시스템의 안전성 및 신뢰성 속성을 검증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를 개발하지 못했으며, 특히 이 분야에서 중요한 과학적 과제인 로봇 공학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안전성 검증에 있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의 자료에 다르면 전 세계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현재 약 780억달러(약 114조8000억원)에서 2029년 말까지 1650억달러(약 242조8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